애플, 소니 개별 해외주식선물 하반기 도입추진

하반기부터 국내 투자자도 애플, 소니 등 해외 기업 주식선물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본부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파생상품시장 주요 추진사업 계획을 밝혔다. 임재준 거래소 파생상품본부장보는 “아시아 최고 종합 파생상품 시장 구축을 위해 파생상품 제도와 인프라를 개선하고 글로벌 투자수요 충족을 위한 해외 신상품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신규 파생상품을 올해 대거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투자수요가 많은 해외 주요거래소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해외지수선물 상품을 국내 상장한다. 지난해 6월 국내 최초 상장된 해외지수 선물 상품인 유로스톡스50에 이어 홍콩항셍지수, 인도 센섹스(SENSEX)지수 상장을 우선 추진한다.

개별 해외주식선물도 도입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투자자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16조4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거래소는 국내 투자 수요가 많은 해외 우량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개별 주식 선물을 하반기 중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해외지수와 개별주식 선물 도입을 추진했지만 라이선스 체결, 지수 산출 기관과 협의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유동성 문제 등 수요예측을 면밀히 거쳐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소액 환헤지를 위한 미니달러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 파생상품, 30년 국채선물 등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파생상품시장 개인투자자 진입 제도와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도 핵심 과제다. 거래소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반투자자 옵션매수거래 교육 이수 시간을 30시간에서 20시간으로 줄이고, 기본예탁금이 면제되는 헤지전용계좌도 도입하기로 했다.

석유·금·배출권 시장을 키우기 위한 대책도 선보인다. 석유시장 참여자 확대를 위한 수입부과금 환급 연장과 매출권시장 경매시스템 구축, 100g 단위 미니 금 상장을 추진한다.

임 본부장보는 “저성장, 보호무역주의 대두 등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파생상품시장 본연 위험관리 고도화 등 금융시장 안정적 운영에 집중하겠다”면서 “상품시장 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금융·IT 융복합 패러다임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