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최근 합병을 마친 증권사 리스크 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
금감원은 올해 금융투자회사 중점검사사항을 15일 사전예고했다.
금감원은 초대형 투자은행(IB) 등장에 따른 각종 시스템 위험과 합병·대형 증권사 내부 통제·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 여부를 집중해 들여다 볼 계획이다. 기업금융 관련 신용위험 관리 실태와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 도입에 따른 유동성과 내부통제 위험 역시 주요 점검 과제다.
민병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해에는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운용, 채무보증 등 특정 분야에 집중했지만 올해는 취약부문 전반을 관리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특정 상품 쏠림현상과 투자자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신설 자산운용사 급증, 개인종합자산계좌(ISA) 도입 등으로 인한 금융권역 간 경쟁 심화도 집중 점검한다. 이를 위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투자일임업무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적정 수준인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추세가 계속되면서 추가수익을 기대하는 대체투자펀드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운용 과정에서 내부통제 우려가 있다”면서 “해운·조선 등 부실우려 자산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와 차입형 토지신탁 등 운용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월부터 도입될 로보어드바이저(RA) 관련 서비스도 점검한다. RA 관련 시스템 구축 현황과 프로그램 개발·관리 인력 전문성, 허위과장광고 여부와 설명의무 준수 등 투자자보호 관련 이슈가 주된 점검 대상이다.
이 밖에도 금감원은 해외투자상품 투자권유 및 판매 과정에서 불법행위, 상장공모증권 고객배분절차 적정성, 신용평가등급조정업무·이해상충방지체계 운영 적정성 등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민 부원장보는 “연중 건전성검사와 준법검사를 통해 중점검사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자체 개선노력이 미흡한 금융투자회사에는 엄중한 책임을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