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제조업 취업자가 작년보다 16만명 줄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는 작년 2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고, 실업자는 100만명을 넘었다. 경기 침체 지속과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고용시장 빙하기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는 2568만9000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24만3000명 증가에 그쳤다. 증가폭은 작년 2월(22만3000명 증가)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 취업자가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2009년 7월(17만3000명)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했다. 작년 7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하반기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취업자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월 실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2만2000명 늘어 100만9000명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100만4000명) 이후 7개월 만이다. 1월 기준 2010년 이후 가장 다.
1월 실업률은 작년 같은 달보다 0.1%P 높은 3.8%를 기록했다. 청년(15~29세) 실업률도 작년 1월보다 0.9%P 떨어진 8.6%를 기록했다. 취업이 활발했기 때문이 아니라 구직활동 포기가 늘었기 때문이다. 4주 동안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자 통계에서 빠진다. 빈 과장도 “경기 여건이 안 좋아 기업 채용 수요가 위축돼 구직활동 자체가 줄어 청년 실업률이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월 고용률은 58.9%로 1년 전보다 0.1%P 상승했다. 청년(15~29세) 고용률은 41.8%로 0.1%P 올랐다. 청년 취업자는 1만3000명 줄었지만, 인구감소로 고용률이 상승했다. 1월 청년 인구는 작년 같은 달보다 5만2000명 감소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11.6%다. 작년 11월 9.9%였던 체감실업률은 12월 10.4%로 오른데 이어 1월 11.6%까지 높아졌다.
기재부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심리 위축, 내수 둔화,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1분기 고용시장 하방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 현황(전년동월대비, 자료:통계청)>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