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5000여개 회원사를 거느린 한국전기공사협회가 22일 제25대 회장을 선출한다. 현 장철호 회장이 재선에 도전하고 류재선 금강전력 대표가 맞서면서 막판 경쟁 구도가 뜨겁다. 20개 시도회 292명 대의원 손에 두 경쟁자 명암이 갈린다.

장철호 현 회장은 지난 3년간 이룬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장 회장은 “분리발주 일몰제 폐지, 전력 신기술제도 폐지, 허위실적 척결 등 그동안 전기공사업계 성장을 막은 대표 장애물을 대부분 걷어냈다”며 “앞으로 3년간 더 남은 현안을 해결해 업계 성장 기반을 더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리발주제 의무화, 전기·통신·기계설비·소방 등 4대 시설공사업단체연합회 기능 확대, 대기업 소규모 공사 진입 제한, 전기공사업 병역특례제도 도입 등 12대 핵심 과제를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지난 임기와 연속성을 갖는다면 추진력 또한 배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 운영과 관련해선 “중앙회 조직을 슬림화하고 시도회 역할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구상한다”며 “기술분야별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업계 해외진출, 인력난 해소, 에너지신산업 역량 강화 등 회원사에 실익을 주는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1982년 홍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뒤 전기공사협회 서울 서부회 14·15대 회장과 전기공사협회·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를 역임했다. 광운대 전기공학 석사, 명지대 공학박사 학위를 받아 전기와 행정분야에 두루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얼마전 창립된 시설공사업단체연합회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류재선 금강전력 사장은 “전기공사업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역량을 갖추도록 법령과 지원책을 마련하고 안으로는 협회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전기공사업계 성장동력 확보,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확립 노력은 이어가되 현재 협회 구조는 손보겠다는 것이다. 류 사장은 “분리발주 제도가 완전히 정착하는데 힘쓰고 기술제안 입찰 남용을 근절하겠다”며 “전기공사업법 제도 정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원사 미래기술 개발 육성에 과감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운영과 관련해선 “원로 자문회의를 운영해 다양한 의견을 수렵하고 부회장직은 비상근직으로, 감사는 상근으로 전환하는 조직 정비를 시행해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소모적 행사를 축소하고 시도회 사업비를 현실화해 회원사에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사장은 1992년 전남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으며 2008년 한국전기공사협회 전남도회 23·24대 회장을 역임했다. 2014년 전기공사협회 중앙회 이사에 이어 현재 전기신문사 사장, 금강전력 대표로 활동 중이다. 전기공사업계 임원부터 시작해 업계 현안을 두루 파악하고 있으며 업계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