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비 개선은 동력계통의 효율 개선, 구름저항과 공기저항 개선, 버려지는 에너지 재활용 등 여러가지 요소를 최적화하는 종합예술입니다. 전기자동차는 에어컨과 히터 등 공기조화장치 에너지 관리와 배터리 무게를 상쇄할 수 있는 차체 구조 경량화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최회명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 수 년 동안 정부기관과 협력, 실제 도로 조건에서 연비를 분석하고 개별 운전자의 연비운전 특성을 평가하는 연구를 수행해 온 연비 박사다. 지난해에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동차 연비개선 기술을 지도,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최 박사는 융기원 지능형자동차플랫폼센터에서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차 경제운전속도 모델과 자동차 운행기록 자기진단장치(OBD)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자가 얼마나 경제운전을 했는가를 평가하는 연비운전 특성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주행경로에 따라 최적 에너지 소비량 대비 추가된 에너지량을 고려, 연비 수치와 직접 연관된 운전자 평가지수 개발이 주요 과제다. 개발한 기술은 친환경차 경제운전속도 연구에 활용하고, 기업에 이전해 중소기업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최 박사는 일정량의 에너지로 얼마나 주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연비`를 미래자동차 핵심 기술로 꼽는다. 그는 “미래자동차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제한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비 향상 기술”이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그는 “연비가 상대적인 비교 값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차량에 표기된 수치는 제한된 운전조건에서 동일하게 시험해 측정한 결과일 뿐이고, 실제 연비는 주행 경로와 운전습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연비 정보에 보다 알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폭넓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연비제도는 실제 도로조건에서 검증하는 방법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융기원은 정부기관과 협력해 실제 도로 조건에서 실제 연비를 분석하고 개별 운전자의 연비운전 특성을 평가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자율주행`도 일종의 연비개선 기술로 본다. 연비 좋은 경로로 경제운전속도에 가깝게 운전하기 위해서는 도로정보데이터와 교통상황정보를 실시간으로 융합해 활용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가장 각광받는 자동차 기술은 `인공지능(AI)`입니다. AI는 자율주행을 포함하고 연결성을 필수 요소로 갖춘 상위 시스템 개념입니다.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 박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하는 AI가 자동차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자동차에 열광하던 분위기가 차분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율주행차를 한층 발전시킬 대안으로 AI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