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건다. LG디스플레이가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LCD 패널을 중국 TV 제조사에 공급한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퀀텀닷 TV 진영에 맞서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서 나노셀 기술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나노셀 LCD 패널을 LG전자뿐만 아니라 해외 TV 제조사에 공급키로 하고 물량을 준비 중이다. 중국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에 공급키로 확정했다. 모두 CES 2017에서 나노셀 TV를 선보인 만큼 상반기부터 패널 공급이 유력하다.
LG디스플레이는 나노셀 패널 생산라인을 별도로 갖췄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8세대 LCD 라인에서 나노셀 패널을 양산한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나노셀 패널 공급을 시작하면 나노셀 TV 진영이 늘어난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LG전자는 우군을 얻어 세를 불릴 수 있다.
LG전자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7에서 나노셀 기술을 탑재한 슈퍼 울트라HD TV를 처음 공개했다. 나노셀 기술로 색 정확도와 색 재현력을 높인 프리미엄 LCD TV다.
나노셀은 약 1나노미터(㎚) 크기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한 기술이다. 극미세 분자가 색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많은 색을 한층 정확하게 표현한다. 측면에서 봐도 색 왜곡이 없고 빛 반사를 줄여 밝은 곳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도 CES 2017에서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LCD TV를 전시했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차세대 TV 사업 전략으로 나노셀 LCD TV 진영을 확대키로 했다. 최상위 모델인 올레드 TV 사업을 지속 강화하면서 현 TV 시장 주류인 LCD 시장에서도 나노셀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입지를 다지겠다는 셈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나노셀 패널을 앞세워 대형 프리미엄 LCD 패널 사업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QLED TV와 올레드 TV를 비교하는 전략에도 맞선다. 나노셀로 QLED TV와 경쟁하되 올레드 TV 패널은 가장 수준 높은 초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입지를 확고히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나노셀 우군이 늘면 자연스럽게 올레드 TV 최상위 마케팅도 강화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봤다.
한편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퀀텀닷 진영에는 하이센스, TCL, 하이얼, 러에코(Le Eco)가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TV 제조사에 나노셀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공급 시기와 물량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박소라 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