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선두훈 인스텍 대표...의사, 병원장, 사업가 3D프린팅 대표까지

[人사이트]선두훈 인스텍 대표...의사, 병원장, 사업가 3D프린팅 대표까지

“저는 의사로 인스텍을 알게됐지만 이제는 의료분야를 넘어 금속 3D 프린팅이 필요한 자동차, 전자, 우주 항공에서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선두훈 인스텍 대표는 의료인으로서 아직 대표보다 박사로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 실제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대전 선병원 이사장으로 있다. 사업가로서 코렌텍 대표, 인스텍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선 대표를 의사에서 사업가로 이끈 것은 `인공관절`이다. 국내 고유 기술로 인공관절을 개발하기 위해 2000년 코렌텍을 설립한 것이 시작이다. 국내 최초로 인공관절 생산에 성공했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핵심기술인 코팅을 모두 해외에 의존해야해 시간과 돈이 많이 소요됐다. 지인 소개로 2002년 월드컵이 열리기 전 대전의 한 연구소를 방문했던 선대표는 금속 3D 프린팅이라는 기술을 접했고, 세계 최초로 인공관절을 3D 프린팅 기술로 코팅하는데 성공했다. 그때 방문했던 연구소가 인스텍이었다.

선 대표는 “인스텍이 갖고 있는 기술력은 어느 곳에 내놔도 뒤쳐지지 않으며 일부 해외 금속3D 프린팅 기업보다 우위에 있다”면서 “세계 여러국가에서 열리는 포럼, 페어 등에 나서면 인스텍 부스앞에 모여 관심을 드러내고 이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텍은 대부분의 금속 3D프린팅 기업이 사용하는 선택적레이저용융(SLM) 방식이 아닌 DMT(Direct Metal Tooling) 방식을 사용한다. SLM 방식은 금속 분말을 적층하고 레이저로 녹인 후 다시 금속 분말을 뿌리는 방식이지만 DMT 방식은 이를 동시에 진행한다. 때문에 복잡한 형상이나 특수 기능이 부여되는 금속장치와 부품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 DMT 기술은 금속프린팅 가운데 최고급 기술로 평가받는다. 미국과 유럽 일부 회사만 제품을 개발, 생산한다. 국내에서는 인스텍이 국내 순수 기술로 가장 먼저 상용화해 생산하고 있다.

기술 자신감과 사업 노하우는 가파른 성장세로 이어졌다. 2015년 3억8000만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50억원으로 급상승했다. 올해는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과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100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선 대표는 “무엇보다 기술이 좋아야 우리 제품을 많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대표이사로서 50억원, 100억원 등 매출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그보다 앞서 우리가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3D프린팅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