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디젤게이트`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감사 의미로 100만원 상당 바우처를 제공한다. 하지만 피해 고객들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대표 요하네스 타머)는 2016년 12월 31일까지 국내 등록된 모든 폭스바겐, 아우디 고객에게 100만원 상당 전자 바우처를 제공하는 `위 케어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위 케어 캠페인`은 차대번호에 적용되며 각 브랜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제공하는 차량 유지보수 관련 서비스 이용, 정식 부품 및 악세서리 구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100만원 상당의 전자 바우처 형태로 지급된다. 다만 법인, 리스, 렌탈 차량 경우 차량등록증 상의 소유주에게 바우처가 지급된다.
아우디·폭스바겐 고객은 차량과 함께 차량등록증, 신분증을 지참 후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동의서를 작성하면 캠페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캠페인 바우처는 2022년 2월 19일까지 5년간 유효하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은 “고객들이 보내주신 믿음에 보답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고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위 케어 캠페인을 두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디젤게이트`를 서둘러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위 케어 캠페인은 폭스바겐이 2015년 11월 미국에서 실시한 `굿윌프로그램(Good-Will Program)`과 비슷한 방식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500달러 선불카드와 500달러 폭스바겐딜러십카드를 지급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100% 쿠폰 형태의 보상안만 내놓았을 뿐 보상금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는 상태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파문을 일으킨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소비자 1인당 최대 1만달러(약 1200만원), 5950캐나다달러(약 530만원)가량을 보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총 보상금액은 미국의 경우 100억달러(약 12조원), 캐나다는 21억캐나다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이른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6일부터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에 대한 리콜을 시작했다. 리콜은 30분 정도 소요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뤄진다. 나머지 차량에 대한 리콜 승인을 위해 관련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