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장완성 보성파워텍 사장 “송전철탑 제조에서 ESS 중심 전환”

보성파워텍은 이달 말 전남 나주시에 제2공장을 완성한다. 주력 사업의 변화와 체질 개선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여기서 에너지저장장치(ESS) 핵심 부품인 전력변환장치(PCS)와 지능형원격검침기(AMI) 등 에너지 신산업 제품을 만든다. 대기업 이차전지 패킹 업무도 대행한다. 모두 새로 시작하는 분야다. 송전 철탑 같은 기존 제품은 충주 공장에서 유지한다.

장완성 보성파워텍 사장
장완성 보성파워텍 사장

장완성 보성파워텍 사장은 “설비 산업은 충주, 에너지신산업은 나주를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송전용 철탑 등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에너지 신산업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보성파워텍은 올해 초 전략실을 신설하고 순환보직제를 도입했다. 전략실 신설은 미래 산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기획하기 위해 만들었다. 순환보직제는 직원들을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을 고루 경험토록 해서 앞으로 성장할 산업에 대한 긍정 사고를 갖도록 하기 위해 도입했다. 창사 이래 가장 많은 15명의 신입 사원도 채용했다. 나주 공장과 더불어 연구 조직에 골고루 배치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매출 1000억원, 이 가운데 절반은 신규 사업에서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단계별로 신사업 비중을 높여서 회사 수익 구조를 바꾸는 것이 숙제다.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한국전력공사 배전계획처장, LG파워콤 이사를 거쳐 2010년 보성파워텍에 합류했다. 임도수 보성파워텍 회장에게 “30년 넘게 살아남았지만 이대로라면 수년 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며 변화를 설득한 주인공이다.

보성파워텍은 ESS 시장에서 연이어 알토란 같은 공급 실적을 따내며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4년 한전이 발주한 1㎿ 규모의 ESS 시범 사업에 주관 사업자로 참여했다. 이후 16㎿ 규모의 남동발전 풍력발전과 ESS 연계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24㎿ 규모의 경산변전소 ESS 구축사업을 수주하면서 많은 실적을 확보했다.

장 사장은 “운 좋게 신사업 진출 시기와 ESS 시장 개화가 맞아떨어졌다”면서 “그동안 경험과 함께 한전 등 공기업으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R&D)을 수주했다”고 자랑했다.

보성파워텍은 올해 PCS 제조, 배터리 패킹을 강화한다. ESS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ESS 자급률을 사실상 100% 수준으로 끌어올려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장 사장은 “올해 일정 규모 이상 계약전력 사업장은 ESS 비상 발전기를 의무 설치해야 한다”면서 “ESS를 비롯한 새로운 시장이 점차 커지는 기회를 살려 지속 가능한 성장 비전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