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 한·일 노선 시장 점유율 40% 첫 돌파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노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40%를 넘겼다.

2015~2016년 한·일 노선 수송 분담률 (출처=한국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
2015~2016년 한·일 노선 수송 분담률 (출처=한국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

20일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일노선에 취항하고 있는 13개 항공사 수송실적을 분석한 결과,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6개 국내 LCC 유임여객(환승여객 제외)은 574만5300명으로 전체 1419만5900명 가운데 40.5%를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실적인 1112만8300명 가운데 352만1500명을 수송하며 31.6%의 비중을 차지한 데 비해 8.9%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국적 LCC가 한일노선에서 점유율 4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국적 대형항공사 비중은 586만3800명을 수송한 2015년 52.7%에서 2016년에는 652만2200명을 수송하면서 45.9%로 하락, 이 노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항공, 전일본공수, 피치항공 등 일본국적 항공사는 14.4%에서 12.8%로 비중이 감소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25.4%의 비중을 차지했고 지난해 10월 시장에 진입한 자회사 에어서울에 일본 지방노선을 넘긴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 24.5%에서 지난해 20.6%로 비중이 낮아졌다. 제주항공은 166만명을 수송하며 11.7%의 비중을 차지해 국적LCC 가운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한·일 노선에서 국내 LCC 비중이 늘어난 것에 대해 적극적인 노선 개설과 증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인천~삿포로` 노선 취항으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일본 6대 도시에 모두 취항했다. 또 지속적인 증편과 함께 인천, 김포에 이어 부산발로 공급석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5년 일본노선에 133만7000석을 공급했으며 2016년에는 196만6000석을 공급해 47% 공급석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대대적인 공급석 확대에도 불구하고 85%를 넘는 한일노선 평균탑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일노선 시장구도 변화의 근본적인 이유는 국적 LCC 취항 이후 일본여행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두 나라를 여행하려는 수요가 LCC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