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챗봇(Chatbot·채팅로봇)을 도입했다.
공인인증서 발급부터 공모주 청약까지 기존 상담센터 업무를 대체한다.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대응 프로그램 챗봇이 은행권을 넘어 금융투자업계까지 확산 추세다.
대신증권은 20일 AI 금융전문로봇 `벤자민`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채팅으로 고객 문의 사항을 실시간 접수해 응답한다. 챗봇은 빅데이터, AI 기술 등을 기반으로 인간과 채팅이 가능한 로봇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벤자민은 계좌관리, 공인인증서 발급, 공모주 청약 등 업무 대화를 비롯해 간단한 일상 대화까지 지원한다. 조작을 멈춘 상태에서도 고객에게 먼저 화면을 설명하거나 추천 상품을 제시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증권거래 신용만기 연장, 유상청약 등 정기 서비스를 자동 발신하는 아웃바운드(Outbound) 기능까지 가능하다.
대신증권은 AI 기술업체 와이즈넛과 손잡고 벤자민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5년 말부터 고객관리시스템(VOC)에 접수된 2000여개 핵심 표준 지식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학습, 1만여건 결과를 제공한다. 추후 뉴스검색 기능과 AI 기반 음성대화 기술도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신증권은 각종 뉴스에서 추출한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스마트데이터센터 구축과 고객정보파일(CIF) 통합을 완료했다.
챗봇은 자산관리(WM)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별 특화상품 추천이 가능하도록 AI를 꾸준히 학습시킬 계획이다.
대신증권을 시작으로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챗봇 도입 경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농협은행이 지난해 11월 처음 챗봇 서비스를 선보인 뒤 동부화재, 라이나생명, P2P업체 8퍼센트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RA) 기술업체 다수가 챗봇 도입을 위한 알고리즘 개발에 한창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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