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르네상스 공기업이 연다]한국전력, 신재생도 맏형 역할

[신재생에너지 르네상스 공기업이 연다]한국전력, 신재생도 맏형 역할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전력그룹사 맏형으로 신재생에너지 확산과 에너지신산업 육성에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전기사업법 제7조의 발전·판매 겸업금지 조항에 따라 자체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지만 다른 신재생 기업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정부 신재생 보급 기조에 따른 정책사업 위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60㎿) 구축 사업, 밀양 희망빛(태양광 2.5㎿) 발전사업, 학교 태양광사업(200㎿), 울릉도 친환경에너지자립섬 사업(신재생 19.2㎿, ESS 19.5㎿h), 대구 청정에너지(연료전지 60㎿)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수행 중이다.

한전이 SPC를 통해 추진한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옥상 태양광 설비.
한전이 SPC를 통해 추진한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옥상 태양광 설비.

올해는 `물은 웅덩이를 만나면 채우고 간다`는 경영화두 `영과후진(盈科後進)`의 자세로 다각적 신재생 사업 모델을 개발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내 유휴부지 태양광(27.5㎿), 공공기관 협력 호수태양광(140㎿), 제주 한림 해상풍력 사업(100㎿), 새만금 해상풍력 사업(99㎿), 도서 마이크로그리드 등 올해 챙겨야 할 사업도 많다.

더 나아가 신재생 사업을 지역과 중소기업 상생의 장으로 이끈다는 구상이다. 지역민과 함께 프로젝트를 개발해 사업에 따른 수익을 나누는 수익공유 사업이 대표적이다. `밀양 희망빛 발전사업`은 765㎸ 송전선로 지역주민을 위한 지원사업으로, 지역주민이 사업부지를 임대하거나 직접 현금을 투자(채권매입)해 일정한 수익(임대료 또는 이자)을 얻을 수 있다. 대구 청정에너지 사업은 지역 업체가 SPC에 지분을 출자해 직접 참여하고 있다.

학교 태양광사업도 해당 학교가 위치한 지역별로 공사를 발주하고 지역 업체가 컨소시엄에 참여하면 가점을 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상생 모델은 신재생 사업에 가장 큰 난제였던 입지규제, 부지확보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전이 적극 나서고, 지역민과 중소기업 참여의 문을 열면서 신재생 확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학교 태양광사업은 지금까지 24개 시공업체 전부가 중소기업으로 선정돼있다.

향후 목표는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 신재생 시장 개척이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상 신재생 사업이 계속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 사업실적을 통해 경쟁력을 쌓고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

한전은 1월 기준 중국 풍력(1314㎿), 요르단 풍력(89㎿), 일본 태양광(28㎿), 미국 태양광(30㎿) 등 총 1461㎿ 규모 해외 신재생 민간발전사업(IPP)을 수행하고 있다. 태양광·풍력 중심 신재생 포트폴리오 구축, 신재생+ESS 등 에너지신사업 분야 확장을 통해 2025년까지 태양광(3.4GW), 풍력(3.3GW)을 등 총 9GW의 신재생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신재생 의무 사업자는 아니지만 국가 에너지신산업 확산을 위한 역할은 누구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며 “상생을 통해 중소기업이 다수의 신재생 실적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신재생 SPC 구성 현황, 자료:한국전력>


한국전력 신재생 SPC 구성 현황, 자료:한국전력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