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의 희망이다. 정부도 창업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창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다. 꿈과 열정만으로는 이루기 힘들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갈고닦은 시간이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경기침체·취업난 한파를 뚫고 변호사, 재도전 기업가 등 300명이 창업 최전선에 첫발을 내디뎠다.
중소기업청이 지원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가 20일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6기 졸업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6기 졸업생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영섭 중기청장,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통과하기 어려운 취업교육 과정으로 유명하다. 지원에 방점을 찍는 다른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다르다. 입교생은 1년 동안 `스파르타`식 담금질을 이겨내야 한다. 창업 전문가들이 사업성을 끊임없이 검증하고 따진다. 사업수행능력 미달자, 불성실자는 퇴출된다. 매년 입교생 10%가량이 중도 탈락한다. 6기도 입교생 324명 가운데 24명이 중도 탈락, 300명이 졸업했다.
6기 졸업생인 이덕희 루커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루커는 물병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물병을 판매 중이다. 이 대표는 시장성을 따져묻는 창업 전문가, 심사위원 지적에 제품을 보완했다.
그는 “구상했던 아이디어와 소비자 수요를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지적을 들었다”면서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재창업에 나선 김석규 라미테크 대표도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라미테크는 롤러 위치조절이 가능한 파우치 라미네이터를 개발했다. 기존 제품과 달리 기기 하나로 다양한 두께의 종이를 코팅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실패 경험과 청년창업사관학교 교육을 사업에 접목했다.
그는 “창업실패를 겪으면서 시장수요가 있는 분야에서 창업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엔지니어 출신이라 부족했던 마케팅 기법을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보강했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과정만큼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입교생을 전폭 지원한다. 입교생에 연간 최고 1억원 사업화 지원금, 개별 창업 준비공간을 지원한다. 시제품 제작소, 기술창업 교육, 창업전문가 일대일 코칭도 마련했다. 6기 모집에 1300여명, 7기 모집에 2100여명이 몰린 배경이다.
씨엔코퍼레이션은 기타 마니아층을 겨냥한 빈티지 전자기타를 제작한다. 사업 특성상 제작 설비, 디자인 툴 등 구비해야 할 인프라가 부담이었다. 그러한 부담을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해소했다.
업체 관계자는 “빈티지 기타를 제작하면서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 지원금과 시제품 제작소가 큰 도움이 됐다”며 “지금은 10여개 제품군을 마련해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해외 12개국에 수출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올해부터 `청년창업사관학교 3.0 추진방안`을 바탕으로 창업성공 전 과정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사관학교 우수 졸업기업을 대상으로 신속지원 프로그램(Fast-Track)을 마련, 집중 지원한다. 7기 입교생은 글로벌 기술경쟁력 및 수출 가능성을 기준으로 총 500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7기 창업가는 3월 입교한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2011년 1기를 시작으로 2015년 5기까지 창업가 1215명을 배출했다. 졸업 기업들은 매출 7210억원, 2681건의 지식재산권, 신규 일자리 4999개를 창출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