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유해화학물질 기술로 풀겠다”…AI·드론도 활용

“미세먼지, 녹조, 생활화학제품 유해성 문제, 기후변화 등 우리 사회 환경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기술개발을 중점 추진하겠습니다. 현재 환경문제뿐 아니라 미래에 닥쳐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기술 개발도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 대표기술인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등에 융합한 기술 개발도 독려하겠습니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20일 서울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다양한 환경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펼칠 것임을 강조했다.

남 원장은 “미세먼지, 생활화학제품 유해성 문제 등 사회 환경현안을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환경기업에 대한 효과적 지원을 위해 새로운 지원정책을 선제적으로 기획·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시장경제를 촉진하고 대표 격인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로봇, 드론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거나 연계하는 환경 연구개발(R&D)을 기획·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AI를 활용한 미세먼지 예보, 드론을 활용한 생태계조사, 로봇을 사용한 화학사고 대응 등이다.

남 원장은 환경산업 발전을 위해 좋은 기술과 제품은 있는데 자금이나 정보 부족으로 국내·해외시장 진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에 단비와 같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산업기술원이 환경정책자금 융자, 환경시장 개척단 등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한·중 미세먼지저감 사업처럼 매체별 환경정책과 환경 R&D와 연계해 지원하는 방법, 환경전문 무역상사 지정 방법, 미래환경산업펀드 출시 등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6월 5일 개소 예정인 환경산업연구단지는 환경기술 개발과 환경산업 육성을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실험마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원장은 환경산업연구단지를 우리나라 환경산업지원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운영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는 환경복지사회 안정망 확충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남 원장은 동의보감 `통즉불통(通卽不痛·통하면 아프지 않다)`을 인용하며, 고객과 직원과의 내·외부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을 밝혔다. 소통 공간과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듣기에 힘쓸 계획이다.

남 원장은 “환경산업기술원이 환경기술, 환경산업, 친환경생활과 환경보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기관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제3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환경부 기획재정담당관, 기후대기정책관, 자연보전국장,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그는 약 26년간 환경부에서 배출권거래제도, 미세먼지종합대책, 반달가슴곰 같은 멸종위기종 보호대책 등 다양한 환경정책을 수립했고, 환경오염 피해자와 가해자 간 환경분쟁을 조정하는 업무까지 경험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