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역할이 교육과 지식 창출에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융합해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21일 KAIST 수장으로 선임된 신성철 총장은 `부가 가치 창출`을 새로운 학교 미션으로 제시했다. KAIST가 세계 신지식·신기술 창조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존 학문 기능에 `비즈니스`를 더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신임 총장은 “연구개발(R&D)에 비즈니스를 더한 `R&DB` 체제를 구축하겠다”면서 “이것이 국가 지원에 보답하는 길이자 앞으로 KAIST가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 창업을 강조했다. `기업가 정신` 필수 수강 교육을 만들어 KAIST 학생이 기업가로 거듭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
“기업과 KAIST 연구 현장을 연결해 출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우리의 연구 능력과 기업 경영 능력을 합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는 `기술출자기업제도` 도입도 예고했다. 기업이 원하는 학교 내 연구 분야에 개별 출자하는 제도다.
궁극 목표는 KAIST를 `글로벌 톱 10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다. 신 총장은 “비즈니스를 강화하면서 기존의 교육, 연구, 국제화 등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면서 “KAIST를 세계 선도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총장은 “첫 KAIST 동문 총장이라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KAIST에서 동문 출신 총장을 배출한 것은 개교 46년 만에 처음이다. 13년 만에 선임된 내부 교수 출신 총장이라는 점에도 의미를 뒀다. 2004년 이후 선임된 로버트 러플린, 서남표, 강성모 총장 모두 해외파다.
신 총장은 “내부 교수 출신, 특히 KAIST 동문으로서 학교와 조직 내부 사정과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만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깊은 책임감으로 총장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