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는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내진 성능 보강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2015년 3월 내진 성능 보강을 요구했다. 2013년 2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진행한 내진 성능 평가에서 원자로 일부 외벽이 기술 기준(0.2g 이상)에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 발단이었다.
원자로 외벽은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을 견뎌야 한다. 그러나 하나로 외벽의 일부는 리히터 규모 6.4(0.19g)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진 기술 기준 미달 부분은 전체 벽체 면적의 4.8%다. 하나로는 2014년 7월에 가동이 중지됐다.
원자력연은 원안위 요구 직후인 2015년 4월부터 6개월 동안 하나로 외벽 내진 보강 설계를 진행했다. 지난해 3~4월 구조 성능 검증 실험도 완료했다. 규모 7.0의 지진이 닥쳐도 견딜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하나로 외벽 3면에 가로·세로 40㎝ H빔을 두르는 방법을 택했다. 건물 내구성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외벽에 금속판을 덧대는 공사도 추가했다. 건물 지붕 철골 구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원자로 자체, 내부 구조물, 냉각 계통 등은 내진 기준에 부합해 별도 조치가 필요 없는 것으로 나왔다.
원자력연은 당초 지난해 초부터 8월까지 외벽 보강을 마치고 9월에 하나로를 재가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착공을 위한 하나로의 운영 허가 변경 신청 승인, 추가 보강 방안 마련 등을 거치면서 전체 일정이 5개월 이상 지연됐다.
하나로 내진 보강은 다음 달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2주간 자체 시설 점검, 공기 누설 시험을 병행한다. 공사 종료 후에는 원안위가 보강 공사 내용을 점검, 하나로 재가동을 최종 승인한다.
정환성 원자력연 하나로이용연구본부장은 2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민들의 원자력 안전 확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 “혹시 모를 큰 지진이 닥쳐도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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