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2017 HIMSS]존 호잇 HIMSS 애널리틱스 부회장 “베스트케어는 HIS 독과점을 깨뜨릴 기대주”

2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2017 HIMSS` 전시회에서 존 호잇 HIMSS 애널리틱스 명예 부회장은 독과점 구조 미국 HIS 시장을 재편할 기회를 한국 기업이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2017 HIMSS` 전시회에서 존 호잇 HIMSS 애널리틱스 명예 부회장은 독과점 구조 미국 HIS 시장을 재편할 기회를 한국 기업이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도 EMR(전자의무기록)기업 2곳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고객(병원)입장에서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지케어텍과 같은 한국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존 호잇 HIMSS 애널리틱스 명예 부회장은 독점적 병원정보시스템(HIS) 시장 구조를 깨뜨릴 기대주로 한국을 꼽았다. 제품 품질을 비롯해 중동, 미국 등을 거치면서 얻은 신뢰로 시장 강자를 위협할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존 호잇 부회장은 “베스트케어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최근 미국병원까지 공급하며 좋은 성과를 거둔 솔루션”이라며 “독과점 구조인 미국 HIS 시장에 어렵게 진출했지만 산업 전체로 보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존 호잇 부회장은 세계의료정보·관리시스템학회(HIMSS) 자회사인 HIMSS 애널리틱스 명예 부회장을 맡고 있다. 회사는 세계 정부와 협업해 의료 IT 정책 자문과 시장 동향을 분석한다. 의료기관 EMR 수준을 진단하는 평가지표(EMRAM)를 개발해 인증하는 역할이 핵심이다.

최근까지 그룹 내 `넘버2`로 활동했던 그는 대표적 `친한파`로 꼽힌다.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해 우리나라를 자주 방문하며 의료정보시스템 수준 향상을 위한 전도사를 자처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이지케어텍이 처음 `베스트케어`를 시장에 들고 나왔을 때부터 유심히 지켜봤다.

존 호잇 부회장은 “최근 베스트케어가 미국 정신과전문병원 오로라헬스케어 그룹에 공급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시장 요구사항이 높은 정신과병원과 협력은 굉장히 긍정적이며, 미국 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의료정보 솔루션은 사실상 `베스트케어`가 유일하다. 국가적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글로벌 의료정보 시장에 생존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미래 의료정보 시장 트렌드를 사전에 파악, 인재양성과 국제적 감각을 익히는 연습을 국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밀의료는 표준화된 데이터를 모은 뒤 분석도구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며 “모든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의료 영역뿐만 아니라 수학, 통계학 등 다른 영역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몬트리올 의료기관은 병원정보 관리자를 채용하면서 통계학 전문가를 채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라며 “HIMSS와 같은 국제 행사에서 끊임없이 노출해 기업을 알리고 국제 트렌드를 익히는 노력에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밀의료를 구현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 분석 과정에서도 정부 역할이 필요하다. 정부가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단위기술 개발에 지원할 게 아니라 높은 차원에서 데이터 표준화, 통합 정책을 명확히 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여전히 병원 간 의료정보 교류는 전산화가 요원하다. 작년부터 일부 병원에서 진료정보교류 시범사업을 진행하지만 비용과 데이터 표준화, 병원 간 프로세스 등 문제로 전국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존 호잇 부회장은 “진정한 헬스케어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는 단위 병원을 넘어선 최소 지방정부 규모의 정보 통합이 필요하다”며 “대규모 프로젝트인 것을 감안해 국가차원에서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올랜도(미국)=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