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교육부가 추진하는 `링크플러스(LINC+)` 사업에 뛰어들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른 링크 사업권 획득을 위한 대학 간 대혈투가 예고됐다.
교육부는 신규 링크플러스 참여 대학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전국에서 총 104개 학교가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전국 경쟁률은 1.9대 1, 수도권은 3.4대 1을 각각 기록했다. 5년 전 경쟁률(전국 1.6대 1, 수도권 2.4대 1)에 비해 높아졌다.
산·학 협력 선도대학을 선발하는 올해 사업의 특징은 수도권 대학 간 경쟁이 심화됐다는 점이다. 신청서를 제출한 104개 가운데 34개가 수도권 대학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사상 처음 경쟁에 합류했다. 이화여대를 제외한 수도권의 주요 여대도 상당수 참가했다. 링크플러스 사업은 전국의 55개 대학을 선정하며, 수도권 몫은 10개에 불과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도권은 웬만한 대학이 모두 신청서를 냈을 만큼 열기가 높다”면서 “다만 최대 12개교까지 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회 폭이 크게 줄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 간 양극화를 막기 위해 현재 상황에 적합한 옷을 입은 대학을 발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 링크 사업이 달아 오른 이유는 막대한 재정 지원 정책 덕분이다. 대학으로서는 매년 수십억원에 이르는 재정 지원 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 앞으로 5년 동안 안정된 산·학 협력 사업도 펼칠 수 있다.
신규 사업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다. 올해에만 2163억원을 배정했다. 앞으로 5년 동안 투입되는 예산은 1조6300억원 안팎이다. 대학별로 매년 평균 39억원을 받는다.
A대학 관계자는 “지난 5년 동안 링크 사업을 하면서 시대 흐름에 맞게 학교 경쟁력을 길렀다”면서 “탈락하면 학교 경쟁력이 크게 뒤질 수 있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로 사업권 획득에 뛰어든 대학은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서울대는 창업 경쟁력 부문의 비교 우위를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서울대 담당 행정관은 “올해는 정부 정책에 따라 창업 요건이 중요해진 만큼 서울대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신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입장 표명에 신중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학별 링크 사업의 의지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정성 평가 항목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사업부터 취업률과 교원 충원율, 교지 확보율과 같은 정량 지표가 대부분 삭제됐다. 당락은 4월 중에 결정된다. 이번 주까지 사업계획서를 내면 다음 달 서면·대면 평가가 실시된다.
<1, 2차 링크사업 신청·경쟁 현황, (출처=교육부)>
<링크사업 주요 성과, (출처=교육부)>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