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월1일자 간부급 인사..."사장·임원인사는 미정"

삼성전자 3월1일자 간부급 인사..."사장·임원인사는 미정"

삼성전자가 3월 1일자로 간부급 인사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박영수 특별검사 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수사로 연말 사장단과 임원 인사가 미뤄졌지만 직원 인사는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사장단 인사 후 차례로 임원, 직원 인사를 해왔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 특검 수사로 사장단과 임원 인사가 어려워졌다. 삼성전자는 순서가 뒤바뀌긴 했으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장·차장·과장 간부급 인사를 할 예정이다. 임원급 이하 직원은 연봉 계약을 다시 작성하거나 재계약해야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사장단과 임원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심 판결이 나오는 5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경직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선포한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안`을 예고대로 3월부터 적용한다. 컬처 혁신은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수평적 호칭 도입, 성과형 보상제 등이 핵심이다.

새 인사제도에서 삼성전자 직원 직급은 기존 7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해진다. 현재는 사원1(고졸)·2(전문대졸)·3(대졸), 대리, 과장, 차장, 부장으로 이뤄져있다. 직급에 정해진 연차를 채우면 자연스럽게 다음 직급으로 승진하는 게 관례였다.

다음 달부터는 경력 개발 단계(CL)에 따라 CL1(사원1, 2), CL2(사원3, 대리), CL3(과장, 차장), CL4(부장)로 바뀐다. 성과에 따라 승진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수평적 소통 문화 정착을 위해 임직원 간 호칭은 `○○○님`으로 통일한다. 부서에 따라 `프로`나 `선·후배님`, 영어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간부급 승진 인사와 새 인사제도를 실시로 조직 재정비에 나서지만 총수 부재 상황으로 인한 경영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