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모니터 시장이 오랜 침체기를 지나 성장세로 돌아섰다. PC 교체시기 도래와 함께 게이밍 모니터 등 다양한 제품군 출시가 성장을 이끌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니터 시장 출하량은 290만대 규모로 2015년 265만대와 비교해 9.7% 성장을 기록했다.
PC모니터 시장은 지난 몇 년간 하락과 정체를 반복하면서 침체기를 겪었다. 모니터 특성상 데스크톱과 함께 구매하는 패턴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PC시장 하락은 그대로 모니터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움직임에 변화가 생겼다. 듀얼모니터 사용, 형태의 대형화, 게이밍 모니터 등장 등 PC구매와 별도로 모니터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IDC 관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장으로 PC시장이 급격한 침체기에 빠지면서 한때 모니터 시장도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면서 “최근 모니터 분야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는 것과 함께 교육 분야에서 대규모 교체수요가 발생해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모니터 시장 변화와 함께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사 프리미엄 TV에만 적용하는 퀀텀닷 소재를 적용한 커브드 모니터를 선보였다.

LG전자는 21대9 화면비 모니터와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을 적용한 모니터로 시장을 공략한다. 21대9 화면비 게이밍 모니터는 시야각과 색감이 우수한 반면에 응답속도가 느린 IPS 패널을 사용했지만 자체 개발한 `1미리세컨드 모드`로 응답속도를 잡았다.
업계는 특히 게이밍 모니터 시장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GFK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2015년을 기준으로 2018년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니터 시장 출하량, 출처 : IDC>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