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소주·맥주병 등 빈병 보증금을 올리면서 소비자 빈병 반환율이 크게 상승했다. 1970~1980년대에 흔했던 `빈병 수거·팔이`가 쏠쏠한 부수입원으로 확산되면서 자원재활용 측면에 긍정효과가 기대된다.
환경부는 빈용기보증금 인상 후 소비자 빈병 반환율이 인상 이전 24%(2014년 기준)에서 올해 2월 1일부터 19일까지 38%로 높아졌다고 23일 밝혔다. 시행 초기 일부 음식점·주류 가게에서 술값 인상요인으로 오인되면서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원래 취지를 빠르게 찾아가는 모습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지속적인 홍보와 인상 적용된 보증금 제품이 시중에 깔리면서 소비자 보증금 환불 관심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했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이날 빈병 반환을 독려하기 위해 서울 연희동 일대 소매점을 찾아 보증금 환불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현장 점검은 `소비자공익네트워크`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로 구성된 `빈용기 모니터링단`도 함께했다.
모니터링단은 설 명절 뒤 소비자 빈병 반환 증가와 함께 소매점 환불 참여도 늘어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일부 소매점은 여전히 환불을 기피하는 사례가 있어 다음달 초까지 전국 소매점 등 5000곳을 조사해 관할 지자체 행정지도를 요청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1월 설 명절 영향으로 빈병 회수율이 낮았으나 소비자 반환 증가로 이달 들어 반환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소비자가 보증금 인상으로 빈 병 반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만큼 소매점의 적극 협조가 필요하다”며 “소비자도 빈용기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이물질을 넣거나 깨뜨리지 않고 신속히 반환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