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나노셀` 비결은 `편광판`에 있다

LG전자가 CES 2017에서 공개한 `슈퍼 울트라HD TV`. LG디스플레이 `나노셀` 기술을 적용했다. (사진=전자신문DB)
LG전자가 CES 2017에서 공개한 `슈퍼 울트라HD TV`. LG디스플레이 `나노셀` 기술을 적용했다. (사진=전자신문DB)

LG디스플레이가 새로 선보인 나노셀(Nano Cell) 액정표시장치(LCD) 핵심 기술은 편광판에서 구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편광판에 새로운 물질을 혼합해 광색역(WCG)을 높이고 반사율을 30% 이상 줄였다. LG디스플레이는 나노셀 기술을 TV뿐만 아니라 노트북, 모니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편광판에 광 흡수 재료를 혼합해 성능과 신뢰성을 최적화함으로써 나노셀 LCD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편광판은 LCD 백라이트 광원에서 발생해 일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빛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역할을 한다. LCD 패널 필수 부품 중 하나다.

LG디스플레이는 1나노미터(㎚) 크기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해 빛을 미세하게 조정·제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재료를 편광판에 혼합해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하는데만 3~4년이 걸렸다. 이미 상용화돼 시장서 널리 쓰는 재료지만 새로운 조건에서 최적의 결과물을 내도록 개발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소요했다.

나노셀 기술은 WCG는 높이고 반사율은 낮출 뿐 아니라 양산 공정에도 이점이 많다.

김성준 LG디스플레이 책임연구원은 “기존 LCD 공정에 나노셀 공정을 추가했지만 생산 라인상 변화나 생산시간 변화가 거의 없다”며 “별도 부품을 추가한 게 아니고 배리어필름 같은 추가 부품도 사용하지 않으므로 제품을 얇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 제품 설계 변경도 필요없는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CES 2017에서 공개한 `IPS 나노 컬러`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CES 2017에서 공개한 `IPS 나노 컬러`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나노셀 LCD 패널을 `IPS 나노 컬러`라고 명명했다. 이 제품은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LCD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해 본격 경쟁한다. TV 제조사 입장에서 생산이 쉽고 WCG, 광시야각, 반사율 성능이 뛰어나 세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김성준 책임연구원은 “LG의 IPS 패널에 나노셀 기술을 더한 만큼 일반 사용자도 바로 육안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광시야각을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UHD 해상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반사율 성능이 더 중요해진 만큼 나노셀 패널 확산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으로 봤다.

발광 재료가 광 흡수 재료보다 성능이 높은 만큼 경쟁사의 퀀텀닷(QD) LCD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같은 발광 물질이 빛을 흡수하는 물질보다 우수한 화질을 제공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QD 필름은 자체 발광이 아니라 기존 LCD와 같이 BLU 광원으로부터 나오는 빛을 받아 일부 파장을 변환해 WCG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나노셀 기술을 TV뿐만 아니라 노트북, 모니터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UHD LCD 패널인 엠플러스(M+)에도 나노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박정민 LG디스플레이 TV상품기획팀 과장은 “고색재현 패널은 휘도가 낮아지는 단점이 있어서 백라이트유닛(BLU)이나 다른 필름으로 성능을 보강하는데 이는 곧 비용 상승 요인이 된다”며 “세트 제조사가 어떤 조합을 원하는지에 따라 나노셀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모니터와 노트북의 경우 색 좌표가 TV와 다르므로 나노셀 기술을 각각에 최적화해야 한다”며 “성능,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확대 적용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