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 후륜구동·프레임 타입 확대될 것”...SUV 기술포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다시 프레임 방식이 많이 사용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대부분 SUV는 연비 때문에 중량이 가벼운 `모노코크`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초고장력강판 등 소재 개발을 통해 프레임 무게가 줄어들어 프레임 방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말이다. 또 고급 SUV일수록 등판력과 승차감이 좋은 후륜구동 방식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우석대 이창노 교수가 `구동 방식에 따른 차량 운동 특성 및 성능 비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쌍용자동차)
우석대 이창노 교수가 `구동 방식에 따른 차량 운동 특성 및 성능 비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쌍용자동차)

이창노 우석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지난 24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7 SUV 기술 포럼`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프레임 기반 모델은 노면과 탑승 공간 사이에서 진동·소음을 고강성 프레임이 흡수해 정숙성이 탁월해 대형 고급 SUV에 적합한 구조”라며 “초고장력강판 등 소재 개발이 활발해 지면서 기존 약점으로 꼽혔던 중량 문제도 해결해 모노코크 바디와 동등한 수준의 무게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SUV 구동방식 경우 엔진이 앞에 위치하고 후륜이 차체를 구동하는 FR 방식(후륜구동)이 고른 무게 배분을 통해 주행안정성과 접지력 확보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FR 방식은 전륜이 조향하고 후륜이 구동을 담당하기 때문에 주행안정성이 F방식(전륜구동)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또 눈길·모래길에서 구동력이 떨어지는 후륜구동 단점은 사륜구동(AWD)과 차체제어장치(ESC) 등으로 보완이 가능하다고 했다.

포스코 전문연구원 이홍우 박사가 `초고강도강 적용을 통한 프레임 경량화 및 성능향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쌍용자동차)
포스코 전문연구원 이홍우 박사가 `초고강도강 적용을 통한 프레임 경량화 및 성능향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쌍용자동차)

이홍우 포스코 성형연구그룹 박사는 고강도-고연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첨단 고강도강인 초고강도강(AHSS)으로 프레임을 제작해 경량화와 성능향상을 동시에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초고강도강을 적용한 차세대 프레임은 혁신적 구조 설계로 큰 폭의 경량화를 달성해 최근 글로벌 환경·안전 규제 대응을 동시에 맞출 수 있다”며 “혁신적인 구조 설계로 사고시 상대 차량 안전성까지 동반 향상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포스코는 쌍용차와 협력해 차세대 프레임 바디를 개발했다. 이는 최고의 변형 저항성(anti-intrusion)을 보유한 1.5GPa급 초고강도강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또 590MPa급 이상 초고강도강을 세계 최고 수준인 63%로 확대 적용하고 설계 최적화를 통해 기존 프레임(쌍용차 모델 기준) 대비 평균 인장강도(tensile strength) 22%, 비틀림 강성은 18% 향상시키는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4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포스코와 함께 `2017 SUV 기술 포럼`을 개최하고 연구 및 기술성과를 공유했다. (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지난 24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포스코와 함께 `2017 SUV 기술 포럼`을 개최하고 연구 및 기술성과를 공유했다. (제공=쌍용자동차)

이수원 쌍용자동차 기술연구소장(전무)는 “오랜 기간 축적된 SUV 개발 노하우를 보유한 쌍용자동차는 국내 최초 독자개발 왜건형 SUV인 코란도 훼미리를 시작으로 무쏘, 렉스턴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수준의 정통 SUV를 선보여 왔다”며 “차세대 프레임과 차량의 완벽한 조합을 통해서 상품성 향상은 물론 탑승자와 상대 운전자, 그리고 보행자의 안전까지 배려한 정통 SUV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