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자동차 이용자는 한 달 평균 13회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 단위로는 약 세 번 충전, 한 달 동안 840㎞를 주행한다. 충전비로는 평균 1만6000원을 지불했다.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주행 거리를 보장하면서 유지비는 월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이동형 충전서비스업체 파워큐브(대표 한찬희)가 고객 258명의 전기차 충전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최근 3개월 동안 총 108만㎾를 충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의 차량당 충전 횟수는 36.48번, 월 평균 충전 횟수는 13번이었다. 1주일에 2.8번 충전기를 썼다. 우리나라 출시 전기차의 ㎾당 평균 연비 약 6㎞를 감안하면 한 달에 840㎞를 주행한 셈이다.
매달 지불하는 충전 요금은 2만원을 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부터 전기요금 기본료(1만5000원) 면제와 사용요금 50% 감면 혜택을 지원하면서 종전 요금보다 최소 2만원 가까이 줄었다.
매달 140㎾ 충전에 서비스 업체 지불 비용은 통신·서버 이용까지 포함된 기본료(1만원)와 충전 사용량에 따른 전기요금은 6000원 안팎이다.
전기요금 지원 혜택으로 충전 이용 시간도 이전보다 여유로워졌다.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최대 부하(㎾당 163원) 때 충전하는 이용자는 종전 10%에서 충전요금 지원 이후인 지난달 15.5%로 5%포인트(P) 이상 늘었다.
한 전기차 이용자는 “외부 공용충전소 이용은 매달 한두 번 대형마트나 고속도로 휴게소의 급속충전기를 이용한다”면서 “대부분은 가정에서 충전한다”고 말했다. 이 이용자는 “주로 심야 시간에 충전하다가 정부의 전기요금 지원 이후 특정 시간대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찬희 파워큐브 대표는 “일반 완속충전기보다 시간 대비 충전 양이 절반 수준이어서 이동식 충전기 사용을 우려하던 고객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요금이 저렴한 경부하 때 충전 예약을 설정한 고객이 80%였지만 최근 들어 50% 미만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표】이동형 충전 서비스 고객 258명의 3개월 동안 충전 이용 현황(자료 파워큐브)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