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코스피지수 2100선 재돌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주 21일 1년 7개월여 만에 2100선을 넘긴 코스피는 삼일천하를 마치고 외국인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한발 물러섰다.
이번 주는 국내보다 해외 이슈가 증시를 뒤흔들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는 정보통신기술(ICT)주에 반짝 영향을 준다. 신기술이나 신제품을 발표하는 상장사는 관심 대상이다.
다음 달 3일부터 열리는 중국 양회(兩會)도 관심사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뒤이어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칭하는 양회는 중국 정부의 운영 방침이 정해지기 때문에 국내외 주목을 받는다.
이번 양회의 경제정책 초점은 인위적 경기부양 시도보다는 한계산업 공급 축소, 국유기업 개혁, 부동산과 금융규제 등 그동안 미진했던 구조조정 작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구조개혁을 통한 리스크 관리와 중장기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그동안 청사진 단계였던 일대일로와 징진지 프로젝트(메가시티 건설)를 주축으로 하는 중장기 인프라 확충계획이 구체화하면 국내외 씨클리컬 업종(화학, 철강, 조선, 기계) 상승도 기대된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주시해야 한다. 지난주 미국 의회 보고에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 이후 나머지 연준 위원들이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 주목해야 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준의 옐런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의 릴레이식 연설과 프랑스 대선 관련 정치 불확실성 등은 시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일정수준 제약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16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100선을 넘어섰다. 미국 증시가 트럼프의 감세정책 기대감에 연일 최고치를 이어가는 것과 괘를 같이 했지만 만약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동반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지수 2100 회복이 19개월 전인 2015년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과 함께 상반기 2200선 도전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2015년이 유동성 장세였다면 올해는 주요국 경기호조와 상장사 실적에 기반한 장세라는 점이 큰 차이”라며 “우리 증시는 이익 개선세를 고려할 때 2100을 회복한 지금도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