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1기가와트(GW) 석탄화력발전소 기술개발 프로젝트가 상업운전 시작 버튼만 남겼다. 고효율·친환경·고용량 경쟁에서 한발 앞선 기술로 글로벌 화력발전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한국중부발전은 27일 신보령발전본부에서 `신보령 2호기 최초 계통 병입 기념식`을 갖고, 기술개발 성공을 알렸다. 계통 병입은 발전소가 생산한 전기를 국가 전력망에 연결하는 것으로 상업운전 바로 전단계 작업이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10월 신보령 1호기 계통 병입에 이어 2호기 계통 병입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총 2GW 전력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신보령 화력은 최초 생산 전기를 전국에 공급하며 설비능력을 최종 점검하게 된다. 상업운전에 돌입하면 약 154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신보령 1·2호기는 석탄화력으로선 처음으로 1GW 시대를 열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형 1GW 석탄화력 기술개발을 위한 국책 연구과제로 시작된 실증사업으로 설계는 한국전력기술이, 보일러와 터빈 등 주기기는 두산중공업이 맡아 시공했다. 토건과 전기설비 공급도 우리 업체들이 도맡아 수행하며 한국형 1GW 모델을 완성했다. 그동안 한국형 표준 석탄화력발전 설비 용량은 500㎿에 머물렀다.
신보령 화력은 용량을 두 배로 키운 것 이외에도 유연탄을 초고압·고온에서 연소시켜 효율을 극대화했다. 보일러 압력이 ㎠당 265㎏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효율은 44.14%에 달한다. 기존 대비 연 26만톤 연료 절감과 40만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중부발전은 신보령 2호기 계통병입에 성공하면서 연소시험 등 종합 시운전을 거쳐, 하반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은 “최초 1GW 국산화기술 실증사업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력생산에 성공했다”며 “종합 시운전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이 생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보령 1·2호기 건설 사업 개요, 자료:한국중부발전>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