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력-해외 네트워크 협력 성공사례 늘어난다

한국의 앞선 기술력과 해외 현지 네트워크를 연결한 해외진출 성공사례가 늘었다. 값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에 공장을 짓던 과거와 대비된다.

KOTRA(사장 김재홍)는 27일 해외무역관에서 운영하는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 지원을 받아 해외 진출에 성공한 사례를 모은 `잘 나가는 우리기업 해외투자 성공기`에서 이같이 밝혔다.

KOTRA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동유럽국가 등 해외 진출이 활발한 7개국에 12개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를 설치해 우리 기업의 현지 정착을 지원한다. 주로 중견·중소기업이 대상으로 현지 내수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활동이나 네트워킹 구축을 도와준다.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 진출에 앞서 충분히 현지 비즈니스 관행을 숙지하고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 진출에 앞서 충분히 현지 비즈니스 관행을 숙지하고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KOTRA에 따르면 최근 해외투자 양상이 저임금 노동력을 찾은 공장 설립보다 현지 유력 협력기업을 발굴해 공동 개발, 제품수입 등 협업기회를 발굴하는 성공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FMS코리아는 저온 유통체계인 콜드체인에 사용하는 포장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FMS코리아는 2015년 중국 시장 진출에 앞서 KOTRA 베이징 무역관 지사화 사업 신청을 신청했다.

베이징 무역관은 현지 콜드체인 시장을 다각도로 조사했고, 그 결과 로컬업체가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보다 내구성, 온도제어기능의 신뢰성 등 품질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는 정보를 제공했다.

FMS코리아는 지난해 사물인터넷(IoT)모니터링 장치가 서리된 보온박스와 냉장 용기를 선보였다. 그 결과 중국 최대 물류 기업인 SF익스프레스와 콜드체인 물류기업 롱귄그룹과 손잡게 됐다.

통신장비기업 분야 중견기업 KMW는 인도 LED시장 진출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먼저 뉴델리 무역관에 요청해 현지 시장정보를 파악하고, 적합한 협력사를 찾았다.

뉴델리 무역관에서는 우선 인도 LED 관련 시장과 현지 유력 기업 정보 등을 확보하고 해당 기업들에 KMW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인도 현지에서 열리는 콘퍼런스, 포럼, 전시회 등 행사 내용이 담긴 인도경제뉴스를 발송해 KMW의 행사 참여를 유도하고 지원했다.

KMW는 2015년 무역관 도움을 받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전문인력유치(KOTRA CK)사업을 이용해 4명의 직원을 채용하면서 안정적으로 인도 시장에 자리 잡았다.

선석기 KOTRA 중소기업지원 본부장은 “해외투자는 기존에 저임금 위주에서 시장 밀착형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통상마찰 해소 측면에서도 해외투자 진출을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KOTRA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 현황>


KOTRA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 현황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