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출범 51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회장이 탄생한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는 28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김명자 제19대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환경부 장관과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51년 만에 과총 최초 여성 회장이 됐다.
김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소통·융합·신뢰`를 키워드로 `찾아가고 싶은 과총` `국민과 함께 하는 과총` `프런티어 개척의 과총`이라는 3대 목표와 5대 추진과제를 내걸었다.
그는 회원 단체가 참여하는 열린 과총을 위해 평의회(정관 제27조)와 사이버 이사회의 상시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임무지향형 조직으로 과학기술 `솔루션 네트워크` `이슈 포럼`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젠더 네트워크, 세대 간 네트워크 사업을 펼친다. 과총 최고 자산인 700여개 회원단체의 거대한 인재 풀 활용과 사업 특성화로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모니터링하고 지원한다.
과학기술이슈정보센터, 과학기술입법지원위원회, 청년 일자리 네트워크 등을 신설해 사회적 리스크에 대응하고 예측한다는 포부다. 공익 차원의 연구개발, 기술 기반 창업과 일자리, 고령화, 질병, 복지, 기후변화, 안전 등 심각한 사회적 이슈의 해법을 찾아 시대적·국민적 요구에 응답하는 과총으로 거듭난다.
조직 개편도 이뤄진다. 사무처를 2본부 1실 1단 7팀으로 변경한다. 13개 위원회, 4개 부설기구, 5개 솔루션 네트워크, 4개 이슈포럼, 4개 TF를 상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김 신임 회장과 곽결호 경화엔지니어링 회장, 김동연 아주대 총장, 김윤수 전남대 명예교수, 김주곤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 신성철 KAIST 총장, 안승권 LG전자 CTO,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등이 부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인터뷰]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신임 회장
과학계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과총은 지난 3년간 내홍을 겪었다. 기업인 출신의 전임 회장이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에 업무와 관련된 내용으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김 신임 회장은 “어려운 때지만 극복하면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면서 “과총의 주인은 700여개 회원단체로, 회원의 마음을 한데 모아 앞으로 나아가며 열린 과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 단체가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과총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회원단체가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거버넌스 변화 시기에 과총의 주도적 역할을 두고는 “과학기술계 여러 기관 목소리를 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보다 과학적인 논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가장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하며, 필요한 길을 찾아 합의를 도출하고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총 51년 만에 최초 여성 회장이 된 그는 “1980년대부터 홍일점으로 살아왔는데, 항상 어느 자리에 있을 때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성취욕이 강한 편이지만 헛된 것에 욕망을 품지 않고 맡은 일을 그때그때 잘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의 모토”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