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향후 30년 전후로 반도체 칩의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뇌 능력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하면 인류의 삶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회장은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조연설자로 나와 이 같은 미래 30년의 비전을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234억파운드(약 35조원)을 들여 영국 반도체 지식재산권(IP) 업체 ARM을 인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함께 1000억달러(약 113조원) 규모의 IT펀드도 조성했다. 손 회장은 “미래 30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이 같은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손 회장에 따르면 인간 뇌에 있는 신경세포는 300억개다. 지난 수천년간 이 숫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컴퓨터 칩에서 신경세포 역할을 하는 트랜지스터 숫자는 현재 수십억개 수준이지만 집적도를 높이면 인간 신경세포 숫자와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 같은 인공지능 치이 로봇과 같은 디바이스에 탑재되면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2040년에는 IoT 칩이 내장된 스마트 로봇이 세계 인구 수를 추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발 속 칩이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