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스의 비겐네카 마을에서 현지 조달한 수조용 통에 멤브레인 수처리 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GIST 연구진](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28088_20170228143610_543_0001.jpg)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 연구팀이 남태평양 인근 섬나라 한 마을에 식수 공급용 수(水)처리 장치를 기증, 물 문제를 해결해 줘 화제가 되고 있다.
GIST 국제환경연구소(소장 김준하) 김경웅·이윤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27일(현지시각) 오전 키리바스(Kiribati) 테마이쿠 커뮤니티 소속 비겐네카 마을 등을 방문해 `GIST 희망정수기`로 이름 붙여진 수처리 장치를 6대를 기증했다. 전체 인구가 10만 명인 키리바스는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의 존폐가 위험에 처해 있으며 식수오염으로 설사 등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곳이다.
연구팀이 기증한 장치는 정수를 위한 별도의 전기 공급 없이도 재난 현장 등에서 활용될 수 있는 멤브레인(Membrane)을 이용한 것이다. 특별한 유지 보수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대장균을 9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 또 멤브레인 기술의 한계로 지적되는 막 오염을 생태 정화작용으로 제어할 수 있고 간단한 장비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청으로 사이클론 재난지역인 남태평양 피지(Fiji)에 한국에서 조립해 가져간 수처리 장치를 기증한 연구팀은 이번에는 주민들이 직접 조립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경웅 교수는 “국내·외 기업 등이 지원하는 여러 재원을 활용해 키리바스와 투발루 등 기후변화 적응에 취약한 나라에 안정적인 식수를 공급하는 과학기술 연대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