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남태평양 섬나라에 `희망정수기` 기증…물 문제 해결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스의 비겐네카 마을에서 현지 조달한 수조용 통에 멤브레인 수처리 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GIST 연구진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스의 비겐네카 마을에서 현지 조달한 수조용 통에 멤브레인 수처리 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GIST 연구진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 연구팀이 남태평양 인근 섬나라 한 마을에 식수 공급용 수(水)처리 장치를 기증, 물 문제를 해결해 줘 화제가 되고 있다.

GIST 국제환경연구소(소장 김준하) 김경웅·이윤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27일(현지시각) 오전 키리바스(Kiribati) 테마이쿠 커뮤니티 소속 비겐네카 마을 등을 방문해 `GIST 희망정수기`로 이름 붙여진 수처리 장치를 6대를 기증했다. 전체 인구가 10만 명인 키리바스는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의 존폐가 위험에 처해 있으며 식수오염으로 설사 등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곳이다.

연구팀이 기증한 장치는 정수를 위한 별도의 전기 공급 없이도 재난 현장 등에서 활용될 수 있는 멤브레인(Membrane)을 이용한 것이다. 특별한 유지 보수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대장균을 9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 또 멤브레인 기술의 한계로 지적되는 막 오염을 생태 정화작용으로 제어할 수 있고 간단한 장비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청으로 사이클론 재난지역인 남태평양 피지(Fiji)에 한국에서 조립해 가져간 수처리 장치를 기증한 연구팀은 이번에는 주민들이 직접 조립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경웅 교수는 “국내·외 기업 등이 지원하는 여러 재원을 활용해 키리바스와 투발루 등 기후변화 적응에 취약한 나라에 안정적인 식수를 공급하는 과학기술 연대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