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가 올해를 3D프린터 원년으로 정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신도리코 교육용 3D프린터 판매를 늘리는 등 공격적 사업 확대를 꾀한다.
1일 신도리코는 올해 내부적으로 3D 교육용 프린터 판매 목표를 1만대로 대폭 늘려잡았다. 지난해 2000대가량의 판매량과 비교해 5배 성장이다. 지난달 국내 대리점을 중심으로 3D프린터 교육을 별도로 진행하며 국내 유통망 역량도 강화했다.
신도리코는 국내 오피스솔루션 전문기업으로는 처음 3D프린터 산업에 뛰어들었다. 개발명 `로뎅`으로 2014년 여름 첫 발을 내디딘 3D프린터 사업은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CES 2016에서 3D프린터 `3DWOX DP200`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해 처음 시장에 내놓은 3D프린터는 솔리드 웍스와 결합해 3D프린터 장벽으로 꼽혔던 소프트웨어사용 문턱을 크게 낮췄다. 올해는 3D 캐드의 복잡한 설계 툴 없이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쉽게 프린팅할 수 있는 `앱스포키즈`를 선보이며 교육용 카테고리를 더욱 강화했다.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는 3D프린터로는 드물게 창고 비축제품으로 선정됐다. 다양한 국가 아마존으로 활로를 넓혀 연 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대부분 수익이 2D프린터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3D프린터에 꽤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회사 내 주요 개발인력을 3D개발부로 배치했고 3D프린터 사내 교육 사업도 집중한다. 지난해 56주년 기념식에서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3D프린터 제작물 경연대회인 `3D 붐업 콘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신도리코 사옥이 있는 성수동 1층 프린터 전시관에는 별도의 `3D 프린터` 전시 공간도 열었다. 벽에 비치한 많은 3D프린터 외에도 책상 위에 설치한 4대의 3D프린터로 임직원들은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작품을 실시간으로 제작한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여기 있는 모든 제품이 직원들이 직접 만든 제품”이라면서 “우리 제품은 전문가만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제품이라는 것을 이곳에서 직접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도리코의 이러한 변신은 시장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1964년 국내 최초 복사기 개발 성공을 시작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태블릿PC 등장과 함께 디지털 업무 증가로 종이사용은 줄어들었고 시장은 점차 축소돼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실제 종이수요는 지난 몇 년 간 줄지는 않았지만 인구 증가와 산업발전을 고려한다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이라면서 “신도리코는 지금까지 새로운 미래동력을 3D프린터로 낙점하고 대안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