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떡볶이가 먹고 싶은데 1인분은 주문이 안 되는 거예요. 주변에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혼자 사는 `싱글족`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이예요.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한 음식을 선택해 각자 돈을 내는거죠. 먹고 싶은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고 식당도 싱글족 손님을 놓치지 않으니 일석이조겠죠?”
지난달 28일 경기도 판교에서 네이버 비영리교육 재단 `커넥트재단` 주최로 `부스트캠프`라는 행사가 열렸어요. 대학생과 예비 창업자들이 두 달간 교육을 받고 직접 만든 앱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요. 장진영씨는 `1인분`이라는 앱을 소개했어요. 1인분만 배달시키기 어려운 음식을 원하는 사람끼리 연결해줘요. 먹고 싶은 음식을 1인분만 배달하기 어렵다는 평소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앱을 만들었어요.
박종훈씨는 작년 경복궁 야간개장 때 표 예매 일정을 놓쳤는데요. 미리 알았다면 표를 예매할 수 있었겠죠? 그때 생각한 서비스가 평소 관심 있는 전시회나 행사를 등록해두면 자동으로 일정을 모아 알려주는 거예요. 다양한 외부 일정과 함께 내 일정까지도 한번에 모아 보여주는 앱 `린더(Linder)`를 개발했어요.
오충협씨는 고양이를 키워요. 평소 고양이 병원이나 고양이 관련된 시설에 가고 싶지만 찾기가 쉽지 않았대요. 아마 주변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거겠죠?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묘인을 위한 서비스 `마이캣다이어리(MyCatDiary)`를 만들었어요. 애묘인들이 관심사도 나누고 주변 병원이나 카페 등도 바로 접수 가능하도록 연결해주는 앱이예요.
이날 40여명 대학생과 예비 창업자가 발표한 내용 모두 우리 주변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앱이었어요. 평소 생각하던 고민과 불편함을 소프트웨어(SW)로 해결한 거죠. 이날 네이버, 라인, NHN엔터테인먼트, 라이엇게임즈 등 여러분이 아는 대기업 관계자도 많이 참석했어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를 직접 채용하기 위해서죠.
여러분도 새학년을 맞아 SW과목을 배우거나 접할 기회가 생길거에요. 사소한 내용이라도 평소 가졌던 생각을 어떻게 하면 SW로 또는 앱으로 만들어볼지 생각해봐요. 생각을 현실로 바꾸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앱인벤터`나 무료로 앱을 만들어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어요. 친구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모아 `우리들만의 앱` 만들기도 가능해요.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