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미팅부터 클럽까지, 은행 아닌 P2P 찾는 이유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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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해외 팬 미팅 자금부터 강남 유명 클럽까지 이색 개인 간(P2P) 금융상품이 쏟아진다. 젊은층이 고객인 크라우드펀딩은 투자 상품 입소문이 곧 마케팅이다. 이색 상품의 역할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 유명 클럽 옥타곤이 최근 P2P금융으로 10억원을 대출받았다. 클럽 옥타곤은 전 세계 5위, 아시아 1위 클럽으로 꼽힌다.

옥타곤이 채권 담보로 제공한 것은 카드 매출이다. 보장 수익률은 연 12%다. P2P금융기업 피플펀드는 앞으로 5개월 동안 클럽 옥타곤에서 발생하는 카드 매출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5번에 나눠 원금과 이자를 돌려준다.

피플펀드는 옥타곤 상표권을 양도 담보로 잡고, 모회사인 삼원관광개발 연대보증을 확보했다. 클럽 수익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전체 대출자금 중 일부를 P2P로 조달한 것으로 안다”며 “옥타곤도 P2P를 통해 대출받으면서 홍보 등 마케팅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B금융그룹의 줌펀드는 국내 남자 아이돌그룹 동남아 5개국(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과 중국 3개 도시 팬미팅 관련 공연 기획자금을 지난달 모집했다.

줌펀드는 아이돌그룹에 대해 “2013년에 글로벌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2014년에는 일본 싱글앨범 발표 경험을 가진 한류 아이돌”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 그룹명은 밝히지 않았다.

투자기간은 4개월, 기대 수익률은 연 18%이며 총 5억원을 모집했다. 기획사 공연 대금 입금계좌를 담보로 설정했다.

투자수익금은 매월, 원금은 만기 일시 상환으로 지급되며 투자금액 상위 30명에게는 아이돌 멤버들의 사인 CD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제공했다.

미술품이나 명품시계 등을 담보로 하는 동산담보대출도 출시되고 있다.

P2P금융기업 미드레이트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미술품 담보 투자 상품을 출시했다. 담보 미술품은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 작가 작품으로 30대 후반 남성이 지난해 서울옥션에서 5000만원에 낙찰 받은 `스톤북`이었다.

이승행 미드레이트 대표는 “동산은 부동산에 비해 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회사 차원에서 관리가 쉽고 차입자 부실이 생길 시 보다 빠르게 담보물을 매각해 고객들을 보호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펀다는 최근 광고 허가권을 담보로 `강남대로 옥상 전광판` 설치비용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또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와 육류 직거래를 하고 싶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펀다 미트론`도 선보였다. 기존 거래처와 외상 거래로 거래처 변경이 어려운 점에 착안한 P2P 대출상품이다.

이렇듯 이색적인 P2P금융상품이 많아지는 이유는 P2P 투자자 대부분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젊은 층이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출을 받는 기업이 홍보 효과를 빠르게 누릴 뿐 아니라, 해당 P2P기업도 마케팅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P2P기업 관계자는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보다 P2P를 이용하면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는다”며 “이색적인 투자상품으로 새로운 투자처와 비즈니스 기회도 함께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