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9%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대(0.5%)였지만 9월부터 연말까지 4개월 연속 1%대(9월 1.3%, 10월 1.5%, 11월 1.5%, 12월 1.3%)를 기록했다. 올해 1월 2.0%를 기록하고 2월에도 1.9%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3.3% 상승해 소비자물가를 0.54%P 끌어올렸다. 2011년 11월(16.0%) 이후 최대 폭 증가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4.3% 올라 소비자물가를 0.35%P 높였다.
기획재정부는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의 기저효과(채소류 가격 상승), 계란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동월비 상승폭이 축소됐다”면서 “석유류는 유가 상승이 이어져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는 1.5%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1.7% 올랐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기재부는 국제유가가 당초 전망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 당분간 소비자물가가 2% 내외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 구제역 안정 여부에 따른 상하방 변동요인이 상존한다는 평가다.
기재부 관계자는 “유가, 농산물 등 주요 품목 가격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급·가격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면서 “편승 인상, 인플레 기대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