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흔히 소셜미디어 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의 신용을 평가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분석 방식을 폭넓게 활용한다.
미국 핀테크 스타트업 렌도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네트워크를 토대로 `렌도 점수`를 활용, 소액 대출을 한다.
먼저 대출 희망자의 동의를 받은 뒤 페이스북 계정에서 친구 목록, 결혼·연애 상태, 생년월일, 경력·학력, 출신지, 관심사, 사진, 동영상 등 정보를 수집한다. 이를 바탕으로 2시간이면 0~1000점까지 고객 신용 점수를 도출한다. 예를 들어 SNS 지인 가운데 연체자가 있으면 점수가 낮아지고 그 반대면 점수가 높아지는 방식이다. 온라인 평판과 교우 관계가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미국 핀테크 스타트업 제스트파이낸스도 SNS 기반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동호회 정보, SNS 친구 수, 대출서류 작성에 걸린 시간까지 변수에 포함시켜서 고객 신용을 평가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한다.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적용, 일반 신용도 평가 시스템 아래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에게 기회 제공과 불편 해소를 위해 설립됐다.
미국에선 은행 대출 신청에 부합하지 않는 신용도의 사람들은 급전이 필요할 때 페이데이(다음 급여일까지 단기 대출해 주는 업체) 같은 비은행권 업체를 찾는다. 이들 업체는 신용 등급과 관계없이 대출 서비스를 해 주지만 대신 터무니없이 높은 이자를 내야 한다.
제스트파이낸스 이자율은 단기 대출업체의 3분의 1 정도며, 대출금 미상환 비율도 단기 대출업체 평균치인 40%의 절반에 불과하다.
제스트파이낸스는 신용 기록이 없는 5억명을 타깃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과 합작으로 신용평가회사를 설립, 개인 신용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와도 제휴를 맺고 신용평가를 제공한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SNS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도입, 기존의 신용평가 방법과 병행해 대출 업무에 활용한다.
씨티은행도 슈퍼컴퓨터로 금융 거래 내역, SNS 데이터 등을 분석해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있는 고객들을 선별한 후 대출 또는 신용카드 발급 여부를 결정한다.
중국 텐센트 산하 인터넷은행 위뱅크에서 출시한 개인 고객 신용 대출 `웨이리다이`도 소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대표 사례다.
고객의 재무 정보와 함께 이용자의 SNS, 지인, 거래 기록, 소비 결제 등 관련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