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개가 넘는 G밸리 입주기업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이다 보니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오너`다. 상장하지 않은 기업이라면 더 그렇다.
이동하 오픈탑 대표는 G밸리 내에서 보기 힘든 전문 경영인이다. 2014년 1월 대표에 취임했다.
이 대표는 삼성SDS 출신으로 공공사업 전문가다. 삼성SDS 공공사업 부문에서 20년 넘게 일했다. 공공 시스템통합(SI)이 주력인 오픈탑에서 이 대표를 선택한 이유다.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이 대표 취임 이후 2013년 110억원이던 매출이 3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직원 수도 160여명으로 늘었다. 3년 재신임까지 받았다.
이 대표는 “아직 결산이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190억원대로 추산된다”면서 “직원들이 힘을 모아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일면식 없던 대표를 믿고 따른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진정성이다.
이 대표는 “대표지만 직원들과 같은 월급쟁이라는 점이 마음의 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제시한 전략과 경영방침 모두 사익이 아닌 회사를 위한 것임을 직원들이 알아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취임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우선 줄이고 기술력을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 간단히 말하면 원가절감과 기술력이다. 어찌 보면 중소기업에는 공식과도 같은 전략인 셈이다.
기술연구소도 이 때 만들어졌다. 이 대표는 외부에서 핵심 연구개발 인력을 영입했다. 공공 SI 사업에 필요한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비스 요청(SR) 프로세스 관리 솔루션은 개발을 끝내고 현장에 적용 중이다. 고객 서비스 요청 이력과 프로그램 개발 현황, 시스템 버전 등 모든 이력을 관리해준다. SI 사업을 하다보면 솔루션 구입이나 사용에 따른 비용이 적지 않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오픈탑은 시행착오를 거쳐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SI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안정성이 중요한 가족관계등록시스템과 연말정산시스템, 나라장터 등 주요 공공 유지보수 사업도 수주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픈탑 미래를 고객가치 창출에 뒀다. 직원들에게 불확실한 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일보다 확실한 동기를 부여한다는 의도에서다.
이 대표는 “SI 사업 특성상 고객 접점에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오픈탑이 가진 지식 기반 서비스 경쟁력을 토대로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