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먼저 국민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특별강연에서 “얼마 전 우리보다 개인 성향이 강한 캐나다에 가보니 국가 정책에 `환경은 인권에 우선한다`는 글귀를 보고 매우 놀랐다”며 “우리가 늘 마시는 공기나 자연 환경은 우리 소유가 아니라, 후대로부터 잠시 빌려 쓰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가가 전기차 구매를 지원하고, 소비자가 전기차를 선택할 때 각종 보조금 혜택이 우선시되는 것보다 친환경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보조금 지원 등 일시적 혜택보다 전기차의 버스전용 차로 운행 허용 등 친환경 조성에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며 “당장은 국민정서가 곱지 않겠지만, 우리 정책이 친환경에 접근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전기차 확대로 일상생활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변화가 곧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앞으로 사소하게는 주유소 기름 냄새를 맡아보지 못하거나, 물티슈나 세차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 충전 때문에 약속시간에 늦는 등 각종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생겨날 것”이라며 “이런 불편함은 곧 시장 창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숙박·식당·쇼핑 등 충전 연계형 서비스 마케팅은 물론이고 운행보다 주차시간이 더 많은 자동차 사용 패턴을 고려한 셰어링이나,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전력망이 아닌 당장 내 집, 내 주위 다른 전기차에게 나눠주는 일이 흔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전기차는 부품 수가 적어 내연기관차에 비해 길들여지는 정도가 적기 때문에 타인이 내차를 이용해도 거부감이 크게 적다”며 “독일은 이미 충전사업 적용 분야가 다양화되면서 ㎾당 요금 산정이 아닌, 어디서 무얼하며 충전했냐에 따라 요금이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