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웅진에너지, 태양광 보릿고개 함께 넘는다

한화케미칼-웅진에너지, 태양광 보릿고개 함께 넘는다

한화케미칼이 웅진에너지와 태양광사업 시너지를 높인다. 한화케미칼은 웅진에너지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 주주에 오른다. 웅진에너지는 향후 5년간 한화케미칼로부터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구매한다.

한화케미칼은 6일 이사회를 열어 웅진에너지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앞으로 5년간 2955억원 규모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 대형 공급처를 확보하고, 웅진에너지는 설비 투자 및 실탄을 챙겼다.

한화케미칼은 이 계약으로 판매량 70% 이상을 공급하던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면서 내수 판매 기반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중국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 위협도 줄였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용 잉곳·웨이퍼 생산능력을 현재 연 1기가와트(GW)에서 1.5GW로 늘릴 계획이다. 잉곳이나 웨이퍼를 생산하려면 폴리실리콘 원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100억원 유상증자 참여로 한화케미칼은 웅진에너지 지분 8.04%를 갖게 된다. 최대 주주인 웅진(22%)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웅진에너지는 이달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 업그레이드와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뜻을 같이했으며, 앞으로도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태양광 업계가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광수 웅진에너지 대표는 “웨이퍼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원천기술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며 “웨이퍼 생산능력도 1.5GW 이상으로 끌어올려 국내 1등, 글로벌 정상권 단결정 웨이퍼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