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산업대출 감소 전환…비은행 대출은 증가세

지난해 4분기 산업대출 감소 전환…비은행 대출은 증가세

산업 대출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조선업 구조조정, 경기 둔화에 산업계 자금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6년 4·4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은 9000억원 감소해 직전 분기 15조7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이 부실채권 우려에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구조조정과 경기 둔화로 인해 산업 부문의 대출 수요가 줄었다. 기업들이 통상적으로 연말 기업공시를 앞두고 4분기 부채를 청산한 영향도 반영됐다.

다만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산업 대출금 잔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 대출에 대한 은행 여신심사가 강화되자 비은행권 대출로 옮겨가는 `풍선효과` 때문이다.

기관별로 예금은행 대출은 3조6000억원 감소했지만,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2조7000억원 증가했다. 2008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말 제조업 대출 잔액은 32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조3000억원 감소했다. 조선업 등 산업구조조정 여파가 제조업 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대출 잔액도 37조7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12조7000억원 늘어난 56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6조원 증가하며 서비스업 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분기 증가액은 2015년 3분기(6조7000억원) 이후 다섯 분기만에 가장 컸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