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송남웅 표준연 나노안전성기술지원센터장

우리나라 나노기술은 세계 4위권으로 기술역량이 뛰어나다. 나노는 산업전반에 활용되면서 응용분야와 효용성이 확대되고 있다. 나노물질은 항균 등 여러 기능을 구현하지만 인체 독성유발과 생태계 파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물질이 나노크기로 작아졌을 때 어떤 독성이나 위험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는 기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나노물질과 제품 안전성을 보장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2014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나노안전성기술지원센터가 생겼다.

[人사이트]송남웅 표준연 나노안전성기술지원센터장

송남웅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나노안전성기술지원센터장은 “세계적으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나노물질 안전성 실험방법이나 결과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나노물질의 안전성 여부를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게 판단하려면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방법이나 결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센터는 크게 △나노물질특성 분석을 위한 측정표준확립 △생체독성평가와 나노물질 측정을 위한 인증표준물질 개발 △나노안전성 평가방법의 국제표준 확립 연구를 하고 있다. 기준이 만들어지면 나노물질과 제품의 안전성을 보증할 수 있고 나노산업 역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송 센터장은 “올해 센터가 3년째에 접어들었는데 그동안 나노물질 조성, 크기 등 특성항목을 평가하거나 측정할 수 있는 인증표준물질 3개를 개발했고, 국제표준확립을 1건 마쳤다”면서 “국내에서 측정표준절차도 이달 말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지속적으로 나노안전성 평가기술의 표준화를 모색하는 중이다.

나노물질 표준의 중요성은 계속 부각된다. 그는 “자외선 차단제는 대부분 나노물질인데, 이 입자가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지에 대해선 아직 논란이 있다”면서 “인체독성여부도 문제지만 프랑스처럼 나노 표시제를 채택하는 국가에 수출입할 때 나노물질이 포함된 것을 신고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 센터장은 “OECD에서도 나노 기준을 만들기 위해 10년간 제조 나노물질 작업반을 운영해왔고, 나노에 특화된 기준이 정리돼 가고 있다”면서 “국제공동연구 등을 통해 3~5년 내 의미 있는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소비자에게 안전성과 신뢰감을 주는 객관적 인증절차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