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 여파로 중국 당국의 집중 규제로 영업정지를 당하는 롯데마트의 점포가 급속히 늘고 있다.
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현재 소방 안전시설 미비 등으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중국내 매장은 23곳으로 늘어났다.
영업정지를 받은 롯데마트 점포는 5일 랴오닝성 단둥완다점 등 기존 4개 점포에서 6일 하루에만 19곳이 추가된 것이다. 이는 현재 중국 현지 전체 롯데마트 점포 99개 중 4분의1이 영업정지를 당한 것이다.
알려진 매장 외에 확인되지 않은 점포까지 합하면 현재 더 많은 매장이 영업정지를 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내 분위기를 고려할 경우 향후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연쇄 영업정지는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의 압박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 현지에서 롯데 계열사에 대한 사드 관련 `보복성`으로 추정되는 규제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지난 5일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에 사실상 `구원 요청`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5일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혁신실 4개팀 임원들과 중국 현황 관련 점검회의를 열어 사드 보복과 관련한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개별 민간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한 상황에서 더 이상 기업활동이 위축되지 않게 할 방법은 한국 정부가 나서는 것 외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 분위기를 고려할 경우 영업정지 매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