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원, 의류생산에 IT 적용… 영세 봉제업체 지원

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모듈생산시스템.
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모듈생산시스템.

의류 생산에도 정보기술(IT)이 도입돼 영세 봉제업체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ICT섬유그룹은 모듈형 생산시스템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모듈생산시스템은 작업대를 하나의 모듈로 제작했다. 모듈 방식이라 작업 현장에 맞춰 다양하게 변형 가능하다. 보조 연결 작업대를 이용해 일자로 늘어선 형태의 라인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L자형 작업대는 혼자 일하기 안성맞춤이다. 기존 작업대는 직사각형 모양에다 좁아 옷감을 올려놓기 어려웠다.

박근혜 생기원 연구원은 “국내 봉제업체는 장소가 협소하고, 생산기술자 6인 이하가 대부분이라 변형이 쉬운 맞춤형 모듈생산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생기원은 재봉기 높낮이 조절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작업자가 자세를 바꿔가면서 일할 수 있게 도왔다. 기존 재봉기는 선반이 고정돼 있어 의자에 방석을 쌓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재봉기 아래 스위치만 누르면 최대 1.4m까지 작업대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일어서서 작업이 가능하다. 기존 재봉기 고정발판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최소 높이는 0.8m로 앉은키가 작은 사람도 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내려 받아 조절해도 된다.

모듈생산시스템은 썬스타와 브라더, 보금 등 브랜드에 상관없이 호환 가능하다.

새로운 모듈생산시스템 보급은 올해부터 시작된다. 한국의류산업협회가 업체를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의류 생산업계 상당수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대부분 영세하다”면서 “의류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해 의류업체 기술경쟁력과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