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글로벌을 앞세워 `초(超)격차 리딩뱅크`를 만들겠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취임 일성이다.
위 행장은 7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승자가 다 가져가는 디지털 시대에는 초격차 은행이 아니면 리딩뱅크가 될 수 없다”며 “단지 순익이 많은 은행이 아니라 항상 앞서간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신한을 압도적 리딩뱅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앞세운 위성호의 뚝심..."초(超)격차 리딩뱅크 만들겠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703/930439_20170307183408_505_0001.jpg)
위 행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변 환경을 마주했다”며 “우리가 보는 시각의 한계를 과감히 뛰어넘는 크로스오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메가 은행산업을 보호하던 진입장벽은 무너지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은행업에 도전하는 상황을 위기라고 인식했다. 금융이라는 본질에 이종업종 전문성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삼았다.
위 행장은 “디지털 시대는 온·오프라인 채널 경계와 은행·비은행 등 업종 경계, 그리고 국내외 등 국경 경계가 없는 시대”라며 “그동안 유지했던 은행업 모델이 앞으로도 유효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빅데이터와 모바일 플랫폼을 경영에 활용해 수수료, 금리 등 전통적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비가격 요소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며 “특정 조직이 아니라 `디지털 신한`으로 거듭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빅데이터와 모바일 플랫폼 활용은 위 행장의 주종목이다. 신한카드를 이끌며 축적한 핀테크 혁신 노하우를 신한은행에 이식할 것으로 보인다.
위 행장은 핀테크 시대를 맞아 앱카드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로 하고 앱카드 기반 모바일 플랫폼 얼라이언스(Mobile Platform Alliance)를 구축했다. 고객 700만명, 지난해 취급액 5조6000억원에 달하는 신한카드 모바일 플랫폼 신한FAN(판)이 대표적이다. FAN을 기반으로 서로 채널을 연결해 모바일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각자 자원 등을 공유해 고객에게 통합 혜택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또 일찍부터 빅데이터에 주목해 2014년 당시 국내 카드사 최초로 2200만명에 달하는 고객 카드사용 내용을 분석한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디지털 신한`과 함께 `글로벌 신한`도 중요한 과제로 강조했다.
위 행장은 “현재 20개국 150개 네트워크를 확보했고 글로벌 사업 수익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해외 선진 은행에 비해 수익성, 비이자수익 비율, 현지화 수준 등 여러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나 인도, 미국 법인도 베트남처럼 수익을 내는 성공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 총 수익 중 12%인 해외 비중을 늦어도 2020년까지 2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진출기업에 대해서는 “해당 기업이나 업황, 중국경제가 어려워 생기는 일이라면 리스크 관리를 하겠지만, 지금은 경제 외적 요인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며 “은행이 어려운 부분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