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지난해 유럽특허청(EPO) 특허 출원(신청) 순위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국가별 순위에서는 한국은 8위를 기록했다.
유럽특허청은 7일(현지시간) `2016년 연간 보고서` 발표에서 지난해 전체 특허 출원이 15만9353건이라고 밝혔다. 유럽특허청에 직접 출원한 것과 특허협력조약(PCT) 출원을 모두 더한 수치다. 전년인 2015년(16만4건)보다 0.4% 줄었다.

국가별 순위에서는 미국이 4만76건으로 1위다. 다음으로 △2위 독일(2만5086건) △3위 일본(2만1007건) △4위 프랑스(1만486건) △5위 스위스(7293건) △6위 중국(7150건) △7위 네덜란드(6889건) △8위 한국(6825건) △9위 영국(5142건) △10위 이탈리아(4166건) 순이다.
한국의 지난해 출원 6825건은 역대 최대다. 2015년(6407건)보다 6.5% 늘었다. 중국 역시 전년보다 특허 출원이 급증(24.8%)했다. 반면 미국(-5.9%)과 일본(-1.9%), 프랑스(-2.5%) 등은 출원이 전년보다 줄었다.

출원인별로는 네덜란드 필립스(2568건)가 1위, 중국 화웨이(2390건)가 2위를 차지했다. 삼성(2316건)과 LG(2313건)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삼성의 특허 출원은 전년비 2.1% 감소했지만 LG는 10.6% 증가했다. 출원 상위 10개 기업 국적은 유럽 4곳, 미국 3곳, 한국 2곳, 중국 1곳 등이다. 이외에 한국 기업으로는 LS산전(195건)과 현대(107건), 두산(68건), CJ제일제당(49건), 포스코(47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37건), 코오롱산업(25건), SK플래닛(19건) 등이 유럽 특허를 신청했다.

기술별로 특허가 가장 많이 출원된 분야는 의료기술(1만2263건)이다. 다음으로 △디지털커뮤니케이션(1만915건) △컴퓨터기술(1만657건) △전자기기 및 기구·에너지(1만293건) 순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이 관심을 많이 보인 기술은 전자기기 및 기구·에너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컴퓨터기술 등이었다.
삼성은 컴퓨터기술 특허 출원에서 마이크로소프트(1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의료기술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각각 8위와 9위다. LG는 전자기기 및 기구·에너지에서 3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8위를 기록했다.
베누아 바티스텔리 유럽특허청장은 “아시아 국가 출원 성장세가 인상적”이라며 “유럽 기업 역시 국내 시장 혁신과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www.ipnomic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