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 항소심에 참여한다. 원전 운영사업자로서 물러서 있을 것이 아니라 원전 안전성에 대해 기술적으로 설명하고 국민적 이해를 구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으로 예상되는 원전 관련 각종 소송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은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등법원에 제기한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 허가 취소 판결 항소에 제3자 소송 참여를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한수원은 항소 결과에 따라 경영상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3자 소송 참여 자격이 충분한 것으로 봤다. 법원의 3자 소송 참여 허용 여부는 약 2주 뒤 나올 전망이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항소 참여 배경에 대해 “1심 법원 판단은 크게 절차적 하자·안전성 부분 최신 기술 적용 여부 등에 따른 것”이라며 “안전성 부분에선 한수원이 잘 소명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원전 사업자와 환경단체·주민 사이 대결구도라기보다는 안전성에 대해 한수원이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명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향후 유사한 법적 분쟁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에 나선다. 사회 분위기상 원전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제3자처럼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원전 안전에 대해 여러 가지 우려와 국민 걱정에 대해 정확한 정보와 내용을 전달하고 명확히 시비를 가리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안전 쇄신 의지도 피력했다. 예상을 뛰어 넘는 자연재해가 발생하더라도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전·재난관리 부문에서 미진한 부분은 없는지 재확인하고 바로바로 채운다. 원자로 냉각기능에 대한 관련 시설 점검과 최악 상황에 대비한 실제와 버금가는 수준의 훈련도 계획 중이다.
이 사장은 “많은 분이 원전이 정지되면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항소 참여를 계기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향후 제기될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소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