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전자담배 시장, 시장 선점 위한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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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세 인상에 이어 경고그림 도입 등 담배 규제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담배 회사들이 잇달아 궐련형 전자담배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자담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과 유럽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상반기 국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며 KT&G와 BAT코리아 등 담배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상반기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아이코스는 필립모리스가 10년 동안 개발비 2000억원을 투자한 제품으로 액상 니코틴을 사용하는 기존 전자담배와 달리 전용기기를 통해 담배를 찌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가격대가 기존 담배와 비슷하며 궐련 형태로 맛과 향이 일반 담배와 비슷해 애연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본체 기준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넘어서는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필립모리스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일본에서처럼 전문매장 및 팝스토어를 운영하는 형태로 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현재 아이코스 출시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며 "글로벌 본사의 지침도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코스의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BAT코리아는 `글로`의 도입 방안을 검토중이며 수년 전 부터 전자담배 시장 조사 및 연구를 진행해온 KT&G는 지난해 5월 전자담배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BAT 글로벌 본사는 지난 1월 57조7000억원에 전자담배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미국 레이놀즈를 인수하며 전자담배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건 상황이다.

이에 앞서 JTI코리아는 지난해 9월 `로직 프로`를 출시하며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었다. 액상 형태의 카트리지를 교체하는 방식을 채택한 이 제품은 편의성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담배업체들이 전자담배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정부의 규제 여파로 기존 담배 시장은 줄어드는 반면 전자담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기존 담배시장이 각종 규제로 제약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자담배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염두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담배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