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일본 카시오 특허 60여건을 매입했다. 지난해 인텔 등에서 특허를 사들여 자체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서지 S1` 개발에 성공한 샤오미가 특허 매입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카시오는 특허수익화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지난해 한 아일랜드 업체에 특허 100여건을 이전했다.
영국 특허매체 아이에이엠(IAM)은 7일(현지시간) 샤오미가 카시오 특허를 사들이면서 특허 매입 흐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미국 특허상표청 양도기록(041370/0790)을 보면 샤오미는 지난해 7월 카시오에서 미국 특허 59건을 사들였다. 대다수가 카메라와 이미지 캡처, 이미지 처리 특허다. 샤오미는 지난해 브로드컴과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도 특허를 매입했다.
샤오미가 이처럼 특허를 사들이는 것은 다른 중국 업체처럼 해외 진출 등에서 운신폭을 확보하고 특허 포지션을 신속히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최근 자체 개발한 AP `서지 S1`과, 브로드컴 등 반도체업체에서 사들인 특허는 무관치 않다. 샤오미가 중국 국영통신사인 다탕에서 기술을 이전 받은 점도 AP 개발에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에 이어 네 번째로 자체 칩셋 개발에 성공하면서 샤오미는 앞으로 미디어텍이나 퀄컴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카시오는 특허 매각을 늘리는 모양새다. 이미 2015년 2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에 미국 특허 6건을 이전했고, 지난해 4월 아일랜드 기업 솔라스 OLED에 미국 특허 98건을 양도했다.
이 가운데 솔라스 OLED는 카시오 특허 수익화를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로 외신은 추정했다. 솔라스 OLED 이사진에 특허변호사 2명과 함께 이름을 올린 `제프리 로날디`가, 미국 광학기술 보안업체 도큐먼트 시큐리티 시스템(DSS) 대표와 동일인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솔라스 OLED가 카시오 특허수익화를 목적으로 설립한 DSS 자회사가 아니라면, 두 업체간 일종의 협력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DSS 또한 제품판매와 특허사업을 동시에 추구하는 업체다.
두 방향 모두 카시오가 보유한 특허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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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