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강도 높은 조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영업정지된 롯데마트 점포 수가 절반을 넘어서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집계된 중국 내 영업정지 점포 수는 55개로, 중국에서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총 점포 수 99개의 절반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영업정지를 받은 55개점이 한 달간 영업하지 못하는 것으로 가정하면 롯데마트의 매출 손실규모는 약 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롯데마트가 지난 한해에만 해외사업에서 12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만큼 최종적인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알려진 매장 외에 확인되지 않은 점포까지 합하면 현재 더 많은 매장이 영업정지를 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경우 향후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연쇄 영업정지는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의 압박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 현지에서 롯데 계열사에 대한 사드 관련 `보복성`으로 추정되는 규제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지난 5일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에 사실상 `구원 요청`에 나선 상황이다.
롯데마트 측은 향후 영업정지 매장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 사업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매장 철수 가능성 등이 제기됐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중국 내 부진점포에 대해 효율화 작업이 진행중이었지만 현재까지 폐점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