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길이 580m에 이르는 장대 화물열차가 도입된다.
코레일은 7일과 8일 이틀간 부산신항역과 오봉역 구간에서 컨테이너 화차 40량을 연결한 장대 화물열차를 시범운행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시범 운행 기간 두 편의 화물열차가 하루 한 번씩 부산신항역과 오봉역 구간을 오가며 장대 화물열차 정기 운행을 위한 테스트를 안정적으로 마쳤다.
장대 화물열차는 통상 화차 35량 이상으로 구성돼 길이가 500m를 넘는다. 미국에서는 전체 길이가 1㎞를 넘는 화물열차도 적지 않다. 보통 컨테이너 화물열차가 30~33량인 것과 달리 40량 장대 화물열차는 수송력을 최대 30%까지 늘릴 수 있다. 장대 화물열차가 도입되면 철도 물류수송 분담률 확대는 물론, 국가 물류비용을 줄여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그동안 화물열차 수익성 개선이 과제였는데 40량 장대 화물열차를 운행하면 철도 물류 수송 역사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코레일은 시범 운행의 결과를 분석해 3월 중순부터 장대 화물열차 2개를 고정 편성해 정기 운행에 들어가고 선로유효장(열차를 정지하거나 유치할 수 있는 선로의 길이)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확대 운행할 계획이다.
또 장대 화물열차 운행 활성화를 위해 물류 고객사를 대상으로 간담회와 설명회를 통해 장점을 홍보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50량 이상 장대 화물열차 운행을 위한 종합적인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편, 코레일은 4월부터 일반 화물열차(90㎞/h) 보다 빠르게 운행하는 고속 화물열차(120㎞/h)를 6개에서 12개로 갑절 늘려 화물열차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대량 수송에 적합한 열차 모델 개발과 함께 운행 시간 단축, 물동량 적기 수송 등 철도 물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