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부산 120분, 용산-광주 85분에 끊는 무정차열차 도입

오송역에 SRT(왼쪽)와 KTX가 나란히 정차해 있다
오송역에 SRT(왼쪽)와 KTX가 나란히 정차해 있다

오는 8월 서울(수서)과 부산을 2시간 이내에 연결하고 용산(수서)에서 광주송정을 1시간 25분에 도달할 수 있는 무정차열차가 도입된다. 출퇴근, 주말에는 열차 운행 패턴이 요일별, 시간별 수요에 따라 차별화된다.

국토교통부는 8일 오후 선로배분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로배분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선로배분기본계획은 코레일과 SR 등 철도운영자가 운행계획을 수립할 때 고려해야 할 가이드라인이다. 다음 해 철도운행 계획 수립을 위해 매년 초 수립된다. 이날 확정된 계획은 2018년 선로배분을 위한 기본계획이지만 주요 내용은 올 하반기부터 적용된다.

선로배분기본계획은 △고속철도 속도 향상 △철도이용 편의제고 △철도운행 및 선로작업 안전확보 △경쟁체제에 따른 선로배분체계 개선(선로배분지침 개정)을 정책 목표로 잡았다.

국토부는 코레일·SR 등과 기술적 검토를 거쳐 하반기에 목적지까지 역을 쉬지 않고 가는 무정차열차를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무정차열차는 서울역이나 수서역에서 출발해 부산역까지 2시간 이내에 도착한다. 용산역이나 수서역을 출발해 광주송정역까지는 1시간 25분에 주파한다. 또 경부고속선은 대전·동대구을 모두 정차하는 패턴을 변경해 역에 한 번만 정차하는 열차를 신설한다. 3회 이하 정차 열차 운행횟수를 현행 15%에서 2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국토부는 구체적 운행횟수와 시각은 운영자 기술검토를 거쳐 8월에 확정, 운영한다.

현대로템 두 번째 고속철 `KTX-산천Ⅱ` (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 두 번째 고속철 `KTX-산천Ⅱ` (제공=현대로템)

국토부는 고속철도 속도 향상과 함께 정차역 운용도 개선한다. 시간대별 수요에 따라 정차가 많이 필요한 시간에는 잦은 정차 열차를 배치하고 그 외 시간에는 정차역을 감축하는 등 정차 패턴을 요일별, 시간별 수요에 맞춰 차별화한다. 고속철도가 직접 닿지 않는 지역은 일반열차와 고속열차 정차역 접근성을 높이고 열차 간 환승대기시간을 최적화해 고속철도 서비스 이용지역을 확대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열차의 지연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20분 간격이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고속-일반열차 간 환승대기시간을 20분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전한 철도운행을 위해 선로작업시간도 충분히 확보하기로 했다. 야간 집중작업시간 3시간 30분을 연속적으로 확보하고 운영상 미비점 점검을 위해 주간점검시간도 구간별 1시간 확보한다. 선로작업자의 안전한 작업여건 조성을 위해 정례화한 임시열차는 정기열차로 배분해 열차운행 예측가능성도 높일 계획이다.

경쟁체제에 따른 선로배분지침도 개정한다. 잦은 열차운행 변경에 따른 이용자 혼란을 방지하고 열차운행을 수요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철도 운행계획 조정 시 철도운영자의 수요분석이 의무화된다. 특정 시각 운행을 두고 철도운영자 간 경쟁이 발생하면 철도운영자별 안전·서비스 품질평가와 선로사용료 입찰로 운영자를 결정하는 선로배분입찰제를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